CXMT 기술 발표와 실제 양산은 별개
(생성형 ai 이미지)코스피와 코스닥이 동반 폭락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인공지능(AI) 신용 위험과 메모리 반도체 경쟁 우려 등 시장을 짓누르는 악재가 과장됐다는 분석이 나온다.15일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는 장 초반부터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했고, 이어 두 시장 모두에서 서킷브레이커가 걸렸다. 지난 7월 29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코스피는 5554.22로 마감해 7월 폭락장 당시 종가 기준 저점(5593)마저 밑돌았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블루웨이브(민주당의 상·하원 압승) 우려로 방향성 모색의 시간은 필요할 것”이라며 “만일 블루웨이브가 이루어진다면 아이젠코트 총리 당선시 전쟁 리스크 감소 가능성, 앤트로픽 IPO 이벤트 종료 등 10월 이후 리스크 및 수급 환경이 개선되면서 더블 바텀 형성 후 반등할 수 있다”고 봤다. 7월 때처럼 바닥을 한 번 더 확인한 뒤 반등에 나설 수 있다는 진단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시장을 짓누르는 악재들이 과장됐다고 봤다. 먼저 AI 관련 신용 위험이다. AI 투자를 위해 기업들이 빚을 크게 늘리면서 신용 위험이 부각됐지만, 이를 산업 전체의 위기로 확대해석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현금 창출력이 약한 일부 취약 기업의 신용 위험을 시장이 다시 따져보는 과정이라는 설명이다.
금리가 오른 지난 9월에는 AI 컴퓨팅 기업이든 AI 플랫폼 기업이든 가리지 않고 회사채 금리가 일제히 올랐지만 금리 상승세가 주춤한 10월에는 흐름이 갈렸다. 같은 네오클라우드(AI 전용 클라우드) 프로젝트라도 APLD compute의 담보부 채권, 그리고 현금 창출력이 뛰어난 플랫폼 기업들의 채권 금리는 내린 반면 코어위브의 무담보 채권 금리는 오히려 올랐다. 고금리 속에서 이익이 날 때까지 버틸 수 있는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을 가려내는 ‘옥석 가리기’가 진행 중이라는 분석이다.
AI 성장 전망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봤다. 지난 3분기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클라우드 기업)의 성장률이 둔화한 건 지난해 같은 기간 비상장 지분 평가이익이 컸던 데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 크다는 것이다. 기저가 정상화되는 4분기부터는 성장률이 다시 높아지고, 내년 상반기부터는 하이퍼스케일러의 이익이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메모리 반도체를 둘러싼 우려도 지나치다고 평가했다. 앞서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연말 서버용 D램을 내놓겠다고 밝히자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도 압박을 받았다. 김 애널리스트는 “CXMT의 4F² 발표는 삼성전자보다 2년 앞서 상용화를 선언했으나, 실제 양산과는 큰 차이가 있다”며 금융시장의 반응이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메모리 업체들도 이미 관련 기술과 특허를 갖고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