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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온건당 스테판 올슨 의원 "극단은 스스로 과반 못 얻어" [창간특집]

요약
  • 스웨덴 온건당의 스테판 올슨 의원은 보수 진영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극단적 성향을 지양하고 중도층으로 확장하며 타협과 협력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 그는 강경 우파인 스웨덴민주당의 중도화 과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연합 전선의 끈끈함이 정부 구성과 정책 영향력 확보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강경 우파도 협력하며 타협 배워…중도로 확장해야 지지 얻어"
"정당 달라도 혐오하지 않아…실질적 영향력은 합의와 협력에서 출발"
photo 이성현 기자 photo 이성현 기자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 인근에 위치한 웁살라(Uppsala)시는 북유럽을 대표하는 교육도시다. 1477년 설립 이후 노벨상 수상자 16명을 배출한 웁살라대학을 비롯해 스웨덴 농업과학대학이 자리 잡고 있다. 학생층이 두터운 도시답게 정치적으로도 진보 성향이 강한데, 실제로 진보 성향인 사회민주노동당(사민당)은 2014년 선거부터 2018·2022년 선거까지 웁살라시 최다 득표 정당에 올랐다.

지난 9월 13일(현지시간) 치러진 스웨덴 총선거에서도 사민당은 웁살라시에서 27.56%를 득표해 최다 득표 정당의 자리를 지켰다. 이러한 정치 지형 속에서 스테판 올슨(Stefan Olsson·58) 온건당 의원은 재선에 성공했다. 중도보수 성향 온건당의 웁살라주 후보 명부 1번으로 출마한 그는 웁살라대 정치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연구자 출신이다. 이후 2006년 정치에 입문해 지방의회를 거쳐 2022년 54세의 늦은 나이에 처음 중앙의회에 진출했다.

선거를 닷새 앞둔 지난 9월 8일 웁살라 온건당 선거캠프에서 만난 올슨 의원은 정치에서는 누구와도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기자와 함께 각 정당 선거캠프를 돌며 출마자들을 소개하거나 사민당 출마자를 자연스레 불러 스스럼 없이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올슨 의원은 "경쟁 정당이라도 공식 석상에서 편안하게 대화를 나누는 장면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며 "다른 정당이라고 해서 혐오하지 않고, 우리 정서에도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photo 이성현 기자 photo 이성현 기자

강경파를 중도로 이끄는 스웨덴의 논리

선거현장에서 보여준 태도처럼 그는 다른 정당과의 소통과 협력을 강조했다. 스웨덴에서는 총선 이후 의회가 총리를 선출하며, 단독으로 과반을 확보하기 어려운 정당들은 연립정부를 구성하거나 정부 밖 정당의 지지를 얻어 집권 기반을 마련한다. 그가 초선 임기 동안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낸 사안 중 하나도 스웨덴민주당과의 협력 및 정부 참여 문제였다. 스웨덴 원내 정당 중에서도 강경 우파로 꼽히는 스웨덴민주당은 1988년 창당 이후 초기 인사들의 네오나치 연계와 강경한 반이민 노선으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2010년 총선거에서 5.7%를 득표해 처음 원내에 진입한 뒤 지지세를 넓혔고, 2022년 총선에서는 20.5%를 얻어 온건당을 제치고 보수 진영 제1당으로 거듭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올슨 의원은 지난 6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스웨덴민주당은 지난 4년간 정부 정책에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했고 의회에서도 보수 정당들이 광범위하게 협력해왔다"고 말하는 등 이들의 참여가 민주주의를 위협한다는 주장을 반박해왔다. 그는 "스웨덴민주당은 지난 4년간 우리와 함께 일하면서 성장했고, 자신들이 20%가량의 지지를 받는 큰 정당이더라도 혼자서는 50%에 도달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실제로 영향력을 얻으려면 타협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총선에서도 온건당·스웨덴민주당·기독민주당·자유당은 지난 선거에 이어 같은 보수 진영을 구성했다.

그는 이를 스웨덴민주당의 '스웨덴화'라고 표현했다. "중도로 이동하고 다른 정당과 합의하는 것이 스웨덴의 방식입니다. 스웨덴 유권자들은 양극화와 극단적인 견해를 선호하지 않고, 그런 방식으로는 지지를 얻을 수 없습니다."

그는 인터뷰 내내 스웨덴에서 선거에 승리하려면 '중도로의 확장'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올슨 의원은 "현재 양쪽 진영 모두 기존 지지층으로부터 확고한 지지를 받고 있다"며 "스웨덴은 투표율이 약 85%로 높기 때문에 가장 확고한 지지자들에게만 이야기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보수의 지지 기반을 어떻게 확장시킬 것인가 하는 고민은 그의 학문적 관심사와도 맞닿아 있다. 그가 2000년 발표한 박사논문 '스웨덴 우파의 민주주의 적응'은 민주주의에 반대하던 보수 정당이 새 체제를 받아들이고 유지한 이유를 다뤘다.

다만 그들과의 협력이 오히려 중도층을 멀어지게 할 수 있다는 점도 인정했다. 올슨 의원은 "중도우파 유권자 중에는 스웨덴민주당과 어떤 관계도 맺고 싶어 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고, 이들이 반대 진영인 중앙당으로 이동하기도 했다"며 "우리 당과 중앙당은 많은 생각을 공유하고 여러 사안에서 함께 일할 수 있지만 현재는 그러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각 영향력의 출발점은 정당 간 협력

한편 스웨덴민주당은 지난 4년간 보수 진영의 최대 정당이었지만 내각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온건당·기독민주당·자유당이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스웨덴민주당은 정부 밖에서 의회 표결과 정책 협력을 뒷받침했다.

올슨 의원은 "스웨덴민주당은 자신들이 논쟁적인 정당이라는 점을 알고 지난번에는 정부 밖에 남아 신중하게 움직였다"며 "이번 선거에서는 자신들도 내각에 참여해 우리 당에서 장관이 나오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그 과정에서 어려움도 따랐다. 올슨 의원은 "우리 당은 이를 받아들였으나 자유당에는 어려운 문제였다"며 "지난 3월 자유당은 스웨덴민주당과 차기 정부 구성에 관한 협력에 합의한 뒤 지지율이 떨어지고 일부 인사들이 탈당하는 등 큰 내부 갈등을 겪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진통을 거치면서도 올슨 의원은 보수 진영이 정부 구성을 위한 연합의 틀을 마련했다고 강조한다. 그는 "스웨덴에서는 중도 확장만큼이나 연합 전선의 끈끈함이 중요하다. 견해가 크게 다른 정당이라도 실제로 함께 일할 수 있다는 점을 유권자에게 설득해야 한다"며 "우리는 이미 같은 연합으로 지난 4년간 정부를 운영했는데 상대 진영은 아직 연합이 단단하지 않아 총리 인선에서는 우리가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의 말대로 이번 스웨덴 총선거에서 보수 진영은 173석을 얻어 176석의 진보연합(사민당·좌파당·중앙당·녹색당)에 패했다. 그러나 선거 이후 국회의장 선출과 정부 구성 과정에서 의견이 갈렸다. 중앙당은 좌파당의 정부 참여에 반대했고, 좌파당은 자신들도 정부에 참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때문에 지난 9월 28일 국회의장 선출에서는 좌파당이 사민당의 요한나 하랄드손(Johanna Haraldsson) 대신 온건당의 안드레아스 노를렌(Andreas Norlén)을 지지하면서 노를렌이 재선출됐다. 같은 날 막달레나 안데르손(Magdalena Andersson) 진보 진영 총리 후보(사회민주당 대표)는 정부 구성 협상 임무를 반납했으나 지난 10월 2일 다시 협상에 나섰다. 차기 총리는 총선 이후 한 달이 넘도록 결정되지 않았다.

올슨 의원은 어떤 정당이든 결국 협력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스웨덴 정치 특성상 야권이 집권하게 돼도 정책 기조가 크게 바뀌지는 않으므로 계속해서 협력해야 한다"며 "스웨덴민주당처럼 특정 정당을 정부 밖 협력상대로만 둔다고 해도 그들이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고, 심각한 의회 위기를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질적인 영향력은 정당 간 타협에서 출발합니다. 다른 정당과 합의하고, 중도로 이동해 최대한 많은 사람을 포용하는 것이 스웨덴의 방식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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