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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소식
네 가지 정리 증명기 이야기: Isabelle/HOL, Lean, HOL4, Agda에 대한 (적당히) 주관적인 비교
요약
- AI가 인간의 지적 활동과 공동체를 해체하며 개인의 기여와 인정이라는 동기를 약화시킬 수 있음을 경고합니다.
- 지적 활동은 공유된 지식과 타인에게 기여하는 보람이라는 공동체적 자원에 의존하므로, AI가 이를 대체하면 지속 가능한 지적 문화가 사라질 위험이 있습니다.
- 개인의 지적 활동을 오래 지속하려면 인간 공동체가 필요하며, AI가 공동체를 해체하면 혼자 배우고 만드는 활동도 줄어듦
- AI 에이전트에 업무를 맡기고 취미로 프로그래밍을 계속하리라는 기대와 달리, 함께 읽고 배우고 만들어갈 공동체가 약해지면 개인의 즐거움만으로 활동을 이어가기 어려움
- 블로그, 라이브러리, 새 언어를 AI가 흡수하거나 대신 사용하고 기여자를 드러내지 않는다면, 공동의 인간적 작업에 참여한다는 감각도 사라짐
- 지적 활동에는 타인이 쌓은 지식뿐 아니라 자신의 작업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보람과 인정이 필요하며, 이 관계가 개인과 공동체를 함께 유지함
- 공동체가 무너져도 순수한 내적 동기를 가진 사람만 남으리라는 낙관론은, 인간이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동기를 얻는 사회적 존재라는 점을 놓침
AI에 일을 맡기고, 즐거움으로 코딩할 수 있을까
- 처음에는 AI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을 해결하더라도 직업과 개인 활동을 나눌 수 있으리라 기대했음
- 직업에서는 원하는 것을 기술하고 AI 에이전트가 코드를 작성하도록 관리
- 개인 시간에는 기술 블로그와 논문 읽기, 프로그래밍 언어 학습과 설계, 에세이 작성, 작은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즐거움으로 계속함
- 그러나 개인 활동에 대한 기대는 충분히 실현되지 않았음
- 앞선 글에서 다룬 변화에는 생산성 향상과 사회적 손실이 공존
- 더 어수선한 코드베이스라는 대가가 있어도 단위 노력당 산출물은 늘어남
- 컴파일러, 타입 시스템, 논리 대신 프롬프트와 에이전트 실행 환경, 반복 루프가 논의의 중심이 되면서 내용은 더 좁고 얕고 반복적으로 변함
- 코드를 작성하며 실력과 사고력을 쌓던 과정도 약해짐
- 컴퓨터가 코드를 대신 작성하면 코딩을 배울 유인이 줄어듦
- 좋은 프로그래머가 되기 위해 연습하던 엄밀하고 체계적인 사고까지 기계에 맡기고, 사람은 감에 의존하게 됨
코드 정원은 커지지만, 교류할 장터는 사라짐
- AI 이전에는 오픈소스 코드, 블로그, 튜토리얼, 포럼 글과 교과서로 다른 사람에게 기여할 수 있었음
- AI가 생산과 지식 전달을 대신할수록 그 기여의 의미가 약해짐
- 블로그: 기술적 해결책이 학습 데이터에 흡수되고, 다음 사람은 Claude에게 답을 얻지만 기여자는 드러나지 않음
- 새 프로그래밍 언어: 사람이 코드를 쓰거나 읽지 않으면 언어는 인간이 신경 쓸 필요 없는 구현 세부사항이 됨
- 라이브러리: AI가 찾아 사용해도 운영자는 누가 만들었는지 모를 수 있음
- 문제는 GitHub 스타나 블로그 방문자 수만이 아니라, 공동의 인간적 작업에 참여한다는 감각의 상실
- AI와 함께 개인의 코드 정원을 끝없이 키울 수 있지만, 정원을 나와 다른 사람과 교류하고 교환하는 장터에 갈 필요가 없어짐
- 이런 조건에서는 무언가에 관심을 갖고 행동하기 어려워짐
- 코딩이 고역이었다면 수학 같은 더 높은 활동으로 옮겨가면 된다는 반론도 있지만, 수학에서도 비슷한 변화가 진행 중
지적 활동을 지속시키는 지식과 동기
- 지적 활동은 혼자 앉아 세계를 처음부터 생각해 내는 일처럼 보이지만, 고립된 상태에서는 얻을 수 없는 두 가지 자원에 의존함
- 공유된 지식과 성과: 모든 지식의 발전 과정을 혼자 다시 밟지 않고, 다른 사람의 작업 위에 쌓을 수 있는 기반
- 동기: 배우고 만드는 즐거움과, 다른 사람에게 기여하려는 마음
- 내적 동기는 배움 자체의 즐거움이나 창작 충동처럼 활동 안에서 생김
- 외적 동기는 돈과 명성만을 뜻하지 않음
- 자신의 능력으로 타인을 돕고, 다른 사람이 작업의 혜택을 받으며, 공동의 프로젝트에 기여하려는 마음도 포함
- David Chapman의 ‘고귀함, nobility’도 자신의 능력을 타인을 위해 사용하는 것과 연결됨
- 명성과 동료의 존중, 호의는 자신의 기여가 유용했는지 가늠하는 지표가 됨
- 내적 동기도 감정이므로 일시적이며, 영감이 영원히 이어지는 것은 아님
- 외적 동기가 영감과 영감 사이의 공백을 메우고 활동을 지속시킴
개인과 공동체가 서로를 유지하는 순환
- 지속적이고 복잡한 지적 활동에는 연료와 산화제처럼 재료와 동기를 공급하는 공동체가 필요함
- 개인의 활동도 다시 공동체를 유지
- 논문, 교과서, 코드를 공개하면 다른 사람이 쌓아갈 공유 자산이 늘어남
- 논문을 인용하거나 저장소에 기여하면 상대에게 유용한 일을 했다는 인정과 계속할 동기를 줌
- 공동체가 사라진다고 각자가 고립된 채 자기 일을 계속하는 것은 아님
- 공유 자산을 보태는 사람과 자신의 작업에서 혜택을 받을 동료가 사라지면, 지적 활동을 지속할 자원도 고갈됨
- 내적 동기만으로 오래 버티기 어려우므로, 외적 동기의 상실은 개인의 지적 활동 감소로 이어짐
인간의 기여가 불필요해진 뒤에는 무엇이 남을까
- AI가 지적 작업을 대신하는 미래에는 인간의 기여가 불필요하거나 중복된 것으로 밀려남
- 소프트웨어에서는 AI가 코드를 쓰고 사람이 작성하지 않는다면, 코딩 블로그와 튜토리얼을 읽거나 새 라이브러리와 언어를 사용할 인간 독자층도 줄어듦
- 수학에서도 AI가 정리를 증명하고 논문을 쓰고 해설하며 학생을 가르칠 수 있고, 가까운 미래에는 인간보다 나은 교과서를 쓸 수도 있음
- 새 언어나 논문을 만들어도 달라지는 것이 없고 기여할 공동체도 없다면, 활동을 이어갈 이유가 사라짐
- 다른 지적 영역에서도 같은 변화가 이어진다면, 개별 활동은 남아도 살아 있는 공동 문화는 사라질 수 있음
- 라이브러리와 프로그래밍 언어를 만드는 개인은 있어도 공유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문화는 없음
- 수학을 공부하고 실천하는 개인은 있어도 살아 있는 수학자 공동체는 없음
내적 동기만 남으면 더 순수해진다는 낙관론
- 공동체의 쇠퇴를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음
- 인용 수와 영향력을 좇던 사람이 빠져나가고, 순수한 내적 동기로 움직이는 사람만 남는다는 생각
- 이는 내적 동기를 고상하게, 외적 동기를 열등하게 보는 위계와 맞닿아 있음
- 하지만 성숙한 사람이라면 외부의 인정과 무관한 무한한 동기를 가져야 한다는 기대는 현실적인 인간상이 아님
- 인간은 다른 인간과 함께하는 사회 속에서 번영하는 존재이며, 세상에 기여하고 싶어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마음
- 기술이 그 기여를 불필요하게 만든다면, 그 뒤에 무엇이 남는지가 마지막 질문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