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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고 인기많은 운동선수” 19세 소년의 끔찍한 ‘돌변’…3천700만원 챙기려다 결국

요약
  • 노르웨이 출신 10대 소년 요하네스 콩스네스 나틀란드가 영국에서 청부살인을 모의한 혐의로 징역 20년을 선고받았다.
  • 그는 스웨덴 갱단 '폭스트롯'의 제안으로 돈을 받고 살인을 계획했으나 범행 직전 경찰에 체포되었다.
  • 이번 사건은 SNS를 통해 청소년을 범죄에 동원하는 유럽 내 '폭력 서비스' 범죄의 심각성을 드러냈다.
요하네스 콩스네스 나틀란드 [AFP=연합] 요하네스 콩스네스 나틀란드 [AFP=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잘생기고 건장한 10대 소년의 끔찍하게 ‘돌변’하고 말았다. 그 결과, 최악 범죄로 못된 돈벌이를 하려다 체포되고 말았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범죄 조직의 제안으로 영국에서 살인을 하려고 한 노르웨이 10대 소년이 중형을 선고받았다.

일간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영국 런던 외곽의 울위치 크라운 법원은 16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출신 요하네스 콩스네스 나틀란드(19)에게 살인 공모 혐의로 징역 20년을 선고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나틀란드는 원래 실력 있는 축구선수였다.

그는 신원 미상의 표적을 살해하는 대가로 2만5000유로(3700만원)를 받기로 하고 지난해 3월 노르웨이에서 영국으로 넘어왔다가 범행 이틀 전 경찰에 붙잡혔다.

법정에서 밝혀진 바에 따르면 나틀란드는 또 다른 10대 청소년인 ‘제네랄렌’에게 포섭됐다.

‘제네랄렌’은 스웨덴 갱단 ‘폭스트롯’과 관련 있는 인물이다.

‘폭스트롯’에 엮인 나틀란드는 이어 ‘에이전트 47’이라는 이름을 쓰는 조직원 지시를 받고 임시 여권을 챙긴 채 맨체스터로 왔다. 이후 잉글랜드 북부 허더즈필드로 이동, 한 호텔에 투숙한 후 총기와 탄약, 현금 2000파운드(356만원)를 받았다.

그는 호텔이 있는 동안 침대 위 총기와 현금을 올려놓고 ‘셀카’를 찍었다. 여자친구에게 “총들을 손에 넣었다”고 하기도 했다.

영국 무장경찰은 그가 범행을 실행하기 이틀 전 급습해 체포했다. 압수 물품으로는 반자동 권총 1정, 리볼버 1정, 실탄 12발, 장갑 등이었다.

나틀란드는 총기와 탄약 소지 사실을 인정했다. 다만 자신이 처한 ‘곤경’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기 발을 쏘려고 했다고 수사 기관에 밝혔다.

하지만 관련 증거가 이어지자 법정에서 “나는 국제적 암살자가 아니었다”며 “사람들은 나를 그런 인물로 생각하고, 내가 그런 사람처럼 행동하기를 기대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는 내가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했다.

변호인은 나틀란드가 마약에 중독되고 방황하기 전 “젊고 인기많고 성공한 학생이자 운동선수”였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재판장은 “당신은 스스로 그 상황에서 빠져나올 수많은 기회가 있었지만 ‘집행자’ 역할에 동의하고 이를 추진했다”고 했다. 이어 “총에 맞아 숨지거나 신체적 피해를 본 사람은 없지만, 경찰이 그 계획을 막지 않았다면 당신은 합의한대로 행동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취약 청소년에 계산적으로 외주”

[123RF] [123RF]

한편 유럽에서는 범죄조직단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청소년을 청부살인에 동원하는 이른바 ‘폭력 서비스’ 범죄가 확산하고 있다고 지난 8월 영국 BBC 방송이 전했다고 당시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때도 대표적으로 거론된 조직은 ‘폭스트롯’이었다.

이 조직은 2022년 이후 근 355건의 살인과 유럽 내 이스라엘 관련 시설을 겨냥한 폭발물·수류탄 공격 등에 연루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폭스트롯’은 주로 10대 청소년에게 돈을 미끼로 살인과 공격을 의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실행에 나선 청소년이 나틀란드의 사례처럼 현장에서 붙잡히는 일이 많아 약속한 돈을 실제 지급하는 사례는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2월 스웨덴 스톡홀름 외곽에서는 당시 18세였던 아틸라 아지모프가 한 대학생을 총으로 살해했다. 그는 폭스트롯의 의뢰를 받고 범행을 했지만, 엉뚱한 사람을 표적으로 삼았다.

유럽연합(EU) 경찰기구 유로폴은 ‘폭스트롯’의 수법을 이른바 ‘게임화’로 보고 있다.

유로폴 산하 유럽중대조직범죄센터의 앤디 크라그는 이를 “취약한 청소년에게 살인을 계산적으로 외주화하는 행위”라고 규정했다.

‘폭스트롯’ 수장 라와 마지드는 스웨덴과 이후 활동거점이었던 튀르키예를 떠나 현재 이란 수도 테헤란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수사당국은 ‘폭스트롯’이 이란 반체제 인사나 언론인, 이스라엘 관련 목표물을 공격하는 데 동원된 것뿐 아니라 마약 시장 다툼에도 관여하는 것으로 추정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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