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 기능 검사에서는 유의한 연관성 없어
연구팀 “인과관계 확인하려면 장기 추적 필요”초가공식품을 많이 먹는 중년은 체지방과 내장지방이 더 많고 무증상 뇌혈관 손상 징후가 발견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인지 기능 검사에서는 초가공식품 섭취량과 유의한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17일(한국시간) 국제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은 캐나다 맥마스터대 인구보건연구소 연구팀의 관련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팀은 심혈관질환 병력이 없는 35~69세 성인 8783명의 식품 섭취 설문과 체지방 측정 결과, 뇌 MRI 영상 및 인지 기능 검사 자료를 분석했다.
초가공식품을 많이 먹는 중년은 체지방과 내장지방이 더 많고 무증상 뇌혈관 손상 징후가 발견될 가능성도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픽사베이분석 결과 초가공식품 섭취량이 가장 많은 그룹은 가장 적은 그룹보다 체지방률이 1.7%포인트 높았고, 내장지방 부피도 평균 5.7㎖ 컸다. 반면 간 지방 비율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초가공식품은 산업적 가공을 거쳐 제조한 식품을 말한다. 포장 과자와 가당 시리얼, 청량음료, 즉석면, 냉동 간편식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식품은 나트륨과 첨가당, 포화지방 함량이 높은 반면 식이섬유와 일부 영양소는 상대적으로 적을 수 있다.
뇌 MRI 분석에서도 차이가 확인됐다. 초가공식품 섭취량이 가장 많은 그룹은 가장 적은 그룹보다 무증상 혈관성 뇌 손상이 발견될 가능성이 40% 높았다. 연구팀은 무증상 뇌경색이나 뇌 백질의 고신호강도 증가 가운데 하나 이상이 확인된 경우를 혈관성 뇌 손상으로 분류했다. 이런 변화는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발견될 수 있으며, 뇌혈관 건강을 평가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다만 초가공식품을 많이 먹을수록 인지 기능이 떨어진다는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연구팀이 기억력과 주의력 등을 평가하는 인지 검사 결과를 분석했지만, 섭취량과 점수 사이에서 유의한 연관성을 확인하지 못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특정 시점의 식습관과 건강 지표를 비교한 횡단면 연구라는 점에서 초가공식품이 뇌혈관 손상을 직접 유발했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뇌혈관 손상과의 연관성은 초가공식품 섭취량을 산출하는 기준에 따라 달라진 만큼, 향후 장기간 추적 연구를 통해 식습관과 뇌 건강 사이의 관계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