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부가 요금 소비자 실제 부담 증가저렴한 항공권을 발견해 기쁜 마음에 결제를 시도했지만, 마지막 단계나 현장에서 예상하지 못한 비용인 '정크 수수료'(Junk fee·불필요하거나 불투명한 추가 요금)가 등장한다. 좌석 지정료·수하물 요금·기내식 요금 결제가 필요한 경우다.
최근 미국 경제매체 마켓워치는 항공권의 부가 서비스 요금이 여행객의 불만을 키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켓워치는 업계 자료를 인용해 항공사들의 부가 서비스 수익이 연간 1000억달러(약 133조원)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좌석 지정과 수하물 요금, 음식과 음료처럼 과거에는 기본 운임에 포함되던 서비스가 별도 요금으로 분리되는 사례가 증가했다.
물론 짐이 없는 여행객의 경우 더 저렴한 표를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문제는 기본 운임에 무엇이 포함되는지 최종적으로 얼마를 지불해야 하는지를 한눈에 파악하기 어렵다는 데 있다. 지난 4월 유럽소비자기구(BEUC)는 항공권 가격에 포함되지 않는 각종 부가 요금이 소비자의 실제 부담을 키운다고 지적했다.
항공권의 부가 서비스 요금이 여행객의 불만을 키우고 있다.미국 회계감사원(GAO)은 2026년 발표한 항공업계 경쟁 관련 보고서에서 과거 기본 운임에 포함됐던 위탁 수하물과 좌석 선택, 기내 음식·음료, 와이파이 등이 별도 부가 요금으로 분리됐다고 설명했다. 기본 운임만 비교하면 실제 여행객이 부담하는 비용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게 된 셈이다.
경제매체 배런스(Barron's)는 지난 5월 항공사들이 수하물과 좌석 지정 등 부가 요금을 올리는 가운데 델타항공이 일부 단거리 노선의 기내 음료·간식 서비스를 축소했다고 보도했다. 소비자가 지불하는 비용은 늘고 있지만, 서비스의 질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
이 문제는 항공권만의 문제는 아니다. 숙박시설에서도 수영장이나 스파 등 시설을 홍보하면서도 실제 이용료는 눈에 잘 띄지 않게 안내하거나, 예약을 마친 뒤 추가 비용을 알게 되는 경우가 늘었다. 국내외 모두 해당하는 문제다.
한국 소비자원이 2023년 글로벌 숙박 예약 플랫폼 5곳의 한국어 홈페이지와 예약 절차를 조사한 결과 5곳 가운데 4곳은 예약 첫 화면에 세금과 수수료 등을 제외한 금액만 표시했다. 추가 요금이나 최종 결제 금액은 작은 글씨로 안내하는 방식을 택했다. 소비자원은 "소비자가 실제 지급해야 할 최종 가격을 파악하기 어렵게 하는 '다크 패턴'(소비자의 합리적인 선택을 어렵게 하는 눈속임 설계)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1월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은 불필요한 수수료를 시민들이 부담하지 않도록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맘다니 시장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태스크포스(TF)도 구성했다. 뉴욕시는 불법 구독 행위를 단속하기 위해 권한을 갖고, 구독 속임수 및 함정과 관련된 사항도 조사한다.
국내에서도 실제로 올해 7월에는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가 예약 플랫폼 아고다에 환불 조건과 변경 수수료, 추가 요금 등을 명확하게 알리지 않아 24억 20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