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주식 팔아 빚 갚으려 했는데”…급락 후 반등에도 대출이자 ‘이중고’

요약
  • 코스피가 일부 반등했으나 주식 하락과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이 겹치며 투자자들의 금융 부담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 주요 은행은 코픽스 상승에 따라 변동형 주담대 금리를 인상했으며, 이는 자산 가치 하락과 이자 부담이 동시에 발생하는 '이중고'를 초래하고 있습니다.
전날 낙폭 일부 만회에도 직전 7거래일간 20.7% 급락
국민·우리·농협 변동형 주담대 금리 최대 0.25%P↑
4억원 대출, 잔액 일정하면 연 이자 100만원 증가

 [연합뉴스] [연합뉴스]코스피가 지난 16일 반등에 성공했지만 대출을 보유한 투자자들의 부담은 여전하다. 최근 7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1449.52포인트(20.70%) 떨어진 가운데 주요 은행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까지 올랐다. 주식 처분으로 마련할 수 있는 상환 재원은 줄고 대출이자 부담은 커지는 ‘이중고’에 놓인 셈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13.83포인트(2.05%) 오른 5668.05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도 33.96포인트(4.46%) 상승한 794.78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8거래일 만에 반등했지만 전날 454.59포인트(7.57%) 떨어진 낙폭의 일부를 회복하는 데 그쳤다.

반면 같은 날부터 주담대 변동금리는 높아졌다. KB국민은행은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에 연동되는 6개월 변동형 주담대 금리를 연 4.39~5.79%에서 연 4.64~6.04%로 올렸다. 우리은행도 같은 기준의 주담대 금리를 연 4.75~5.95%에서 연 5.00~6.20%로 인상했다. 두 은행 모두 인상 폭은 0.25%포인트다.

NH농협은행의 6개월 변동형 주담대 금리도 연 4.49~6.29%에서 연 4.68~6.48%로 0.19%포인트 올랐다. 금리 상단이 연 6.5%에 가까워진 것이다.

은행들의 금리 인상은 자금 조달 비용 상승에 따른 것이다. 은행연합회가 지난 15일 공시한 9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43%로 전월(3.18%)보다 0.25%포인트 상승했다. 상승 폭은 2022년 11월 이후 3년 10개월 만에 가장 컸다. 코픽스는 은행이 예·적금과 은행채 등으로 자금을 조달할 때 부담한 금리를 반영하는 지수다.

대출잔액이 4억원인 사람이 적용받는 금리가 0.25%포인트 오르면 연간 이자는 단순 계산으로 100만원, 월평균 약 8만3000원 늘어난다. 대출잔액이 일정하다고 가정한 수치로, 실제 부담은 상환 방식과 남은 원금 등에 따라 달라진다.

 [연합뉴스] [연합뉴스]기존 변동금리 대출자의 금리가 이날 일제히 오르는 것은 아니다. 각 대출의 금리 재산정 시점에 해당 상품의 기준금리가 반영된다. 실제 인상 폭도 직전 재산정 당시 적용받았던 코픽스 수준과 상품 조건에 따라 달라진다.

문제는 이자를 더 내야 하는 시기에 투자자산 가치도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다. 손실 구간에 놓인 투자자의 경우 주식을 팔아 빚을 줄이면 투자 손실을 확정해야 하고, 주가 회복을 기다리면 대출이자를 계속 부담한다. 주식 투자와 주택 구입을 위해 각각 대출을 받은 가구라면 금융자산 감소와 주거 관련 금융비용 증가가 겹칠 수 있다.

변동금리를 선택한 대출 보유 가구도 적지 않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주담대 가운데 변동금리 비중은 64.7%였다. 당시 새로 취급된 주담대 금액의 약 3분의 2가 향후 금리 변동의 영향을 받는 구조였다는 뜻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9월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보다 2조2000억원 줄어 올해 처음 감소했다. 신용대출 등을 포함한 기타대출이 5조5000억원 감소한 영향이 컸다. 반면 주담대는 3조3000억원 늘었다.

한 자산관리 전문가는 “단기간에 주가가 회복될 것으로 낙관하기는 어렵다”며 “주가 회복을 전제로 주택 구입이나 대출 상환 계획을 세웠다면 현재 소득과 보유 현금으로 감당할 수 있는 월 상환액을 다시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냥 목록으로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