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65% 가진 LH 동의 얻어내기 관건
폐점 홈플러스 등 주택공급 역할 '톡톡'정부가 올해 신규 택지 10만가구를 포함해 수도권에 23만가구 이상 추가 공급을 추진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8·13 대책(전월세 및 매매시장 안정을 위한 주택 신속공급 방안)'을 발표했다. 신규 택지를 비롯해 장기간 방치된 공공택지 내 상업·업무용지 등 비주택용지를 주택용지로 바꿔 3만가구를 짓겠다는 계획도 대책에 포함했다.
공실 문제로 오랫동안 활용되지 않거나 과도하게 계획된 비주택용지까지 주택용지로 바꿔 주거시설을 공급하겠다는 '닥공(닥치고 공급)' 의지다. 그러나 용지의 전환 외에도 기존 상가 중 공실이 다수 있는 곳은 소유주가 원한다면 적극적으로 공급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쥬네브 스타월드 전경./사진=네이버 거리뷰LH 보유 상가, 주상복합으로?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용인동백 택지개발사업을 통해 조성된 상업시설 쥬네브 문월드·스타월드 구분소유자들은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통한 주거복합개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2006년 준공된 쥬네브 문월드와 스타월드는 일반상업지역에 들어섰으나 지구단위계획상 공동주택 건립이 불가능하고 용적률도 300%로 제한됐다. 실제 해당 상업시설의 용적률도 200% 미만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문월드 A동은 112.87%, B동은 117.31%다. 스타월드도 A동은 188.41%, B동은 118.6%다.
구분소유자들은 지구단위계획을 바꿔 공동주택 용도를 허용하고 용적률을 높이면 주상복합 전환을 통해 1000가구의 주택 공급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다만 해당 상업시설 주요 토지 대지분권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다. LH는 2003년 용인동백택지개발사업지구 내 쇼핑몰 건설을 위해 출자를 했고 현재 쥬네브 문월드·스타월드 지분은 65%를 보유 중이다.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하기에 앞서 주민제안이 필요한데 LH의 동의 없이는 토지소유자 동의 요건 충족이 어렵다는 게 구분소유자들의 설명이다.
집합건축법에 따르면 재건축 결의는 구분소유자와 의결권 각각 5분의4(80%)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그러나 LH가 주민제안 동의에 부정적인 입장이라는 게 구분소유자들의 주장이다. 재건축 이후 회수금액 산정에 입지 여건이 상대적으로 열세인 비교사례를 적용해 사업성을 낮게 평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구분소유자 측은 "(LH는) 사업성 비교도 택지지구 밖 시세가 저렴한 아파트 단지와 비교했다"며 "현재 요구하는 건 LH가 재건축 사업에 투자하거나 최종 참여를 확정해 달라는 것이 아니라 지구단위계획 변경 가능성을 검토할 수 있게 주민제안 절차에 협조해 달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구분소유자 측에 따르면 현재 상가 공실률은 20~30% 수준이다. 상가 공실과 노후화로 유지·보수비용이 늘고 LH를 포함해 소유자들의 자산 가치의 하락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이들은 "지구단위계획 변경 이후 실제 사업성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사업 추진 여부를 나중에 판단해도 된다"면서 "정부에서 수도권 내 양질의 주택공급을 강조하는 만큼 장기 공실 상업시설을 주거복합으로 전환할 수 있는 가능성도 검토할 필요가 있으며 공공기여를 통한 임대주택도 확보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홈플러스 부천 상동점 부지./사진=김준희 기자북수원 패션아울렛도 주상복합 추진상업용 건물은 새로운 공급원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GS건설이 안산 옛 홈플러스 자리에 최고 49층 높이의 공동주택 984가구와 370실의 오피스텔 분양에섰다. 롯데건설은 지난 8월 홈플러스 부천상동점을 허물고 짓는 '상동역 롯데캐슬 시그니처'을 분양했다. 동대문점과 영등포점에도 주상복합 건물 신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관련기사: '마트' 자리에 '아파트' 선다…공급 효과는?(2026년 7월17일)
수원시 장안구에 있는 '북수원패션아울렛'도 주상복합으로 탈바꿈한다. 북수원패션아울렛 재건축조합은 지난 8월 양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해 사업을 추진 중이다.
북수원 패션아울렛은 장안구 조원동 893 일대 1만174㎡ 부지다. 기존 상업시설을 허물고 지하 4층~지상 36층 높이의 주상복합 건물을 신축하는 게 북수원패션아울렛 재건축 사업의 골자다. 290가구의 공동주택과 오피스텔 66실, 상업시설 등이 들어선다.
아울러 민간과 공공이 함께 나서서 주상복합 단지 공급을 추진하는 사례도 있다. DL이앤씨가 홈플러스 전주완산점과 대전문화점을 주택도시보증공사(HUG)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가 건물은 이미 기반시설이 확보된 지역에 있어 재건축한다면 주거 수요 예측 등이 용이한 면이 있다"면서 "최근 홈플러스만 보더라도 상가 건물을 허물고 주상복합을 지어 공급할 수 있는 주택 물량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