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줄 요약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17일 경기도 부천 공장 화재로 순직한 고(故) 김진석 소방위의 순천향대 부천병원 빈소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추미애 경기지사가 17일 자신의 ‘소방 재정 빨대’ 발언에 대해 “소방관 폄훼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사과했다. 추 지사는 지난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지자체가 부담하는 소방 예산과 관련한 질문에 “소방이 가장 큰 골치 아픈 재정 빨대 같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추 지사는 이날 오후 2시 13분쯤 경기 부천시 순천향대 부천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김진석 소방위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검은 정장 차림에 근조 리본을 단 추 지사가 일행과 함께 빈소로 향하자 제복 차림의 소방 간부들이 맞이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17일 경기 부천시 순천향대학교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부천 도장공장 화재 사망 소방관의 빈소 조문을 왔다가 다른 조문객들에게 진심을 담아 사과하라는 항의를 받고 있다./김명진 기자그러나 빈소 입구에선 일부 소방관이 추 지사를 막아서며 항의했다. 소방관 공병삼씨는 “사과는 하고 들어가십시오. 진심을 가지고 여기 온 거 아니잖아요”라고 했다. 주변에서도 “사진 찍으려고 왔죠?” “우리 소방관에게 사과하세요” “진심을 좀 보이세요”라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추 지사는 “네, 사과합니다. 진심입니다”라고 말했다.
추 지사가 빈소에서 조문하는 동안 고인의 장인 등 유족과 동료 소방대원들은 얼굴을 감싸 쥐고 울음을 쏟아냈다.
추미애 경기지사가 17일 경기 부천시 순천향대 부천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진석 소방위 빈소를 찾아 유가족과 면담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추 지사는 빈소에서 30분 넘게 머무르며 고인 유족들과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한 유족은 추 지사를 세워 두고 “이렇게 죽고 나서야 요란하게 하지 말고 살아 있을 때 잘했어야 하지 않느냐”고 항의하기도 했다.
추 지사는 조문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빨대’ 발언을 사과할 생각이 있는지를 묻는 데 대해 “이 자리를 빌려 내 의도와 다르게 전달됐다면 깊은 유감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그는 “또 사과를 바라시니까 정말 마음을 다해서 사과를 드린다. 제 의도가 그런 것이 아니었다”라고 했다.
추 지사는 그러면서 “처우 개선을 용이하게 하려면 그에 걸맞은 재정도 이양돼야 하는데 따라주지 않아서 더 잘해주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그런 표현이 나왔던 것이고, 폄훼하려던 건 전혀 아니다”라고 했다.
추 지사는 또 “어제 화재 현장에서도 사과 발언을 요구하셨지만 이 자리는 부적절하다는 취지로 ‘묻지 말아달라’ 한 것”이라며 “사과의 말을 할 수 없다는 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앞서 추 지사는 빈소를 방문하기 전 페이스북에 “순직하신 소방관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참담하고 비통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이루 말할 수 없는 슬픔을 겪고 계신 유가족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다만 당시 글에서는 ‘빨대’ 발언에 대해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