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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16조 던질 때…삼전·하이닉스 7조 쓸어담은 개미들

요약
  • 개인투자자들이 10월 들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7조 원 넘게 매수하며 외국인투자자의 대규모 매도세와 대조적인 행보를 보였습니다.
  • 이는 주가 하락을 재매수 기회로 활용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 한편 코스피는 서킷브레이커 이후 반등했으나 미국 물가 상승과 AI 투자 수익성 우려가 변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개인 순매수 76% 반도체 투톱 집중
9월 18조 팔던 개미 10월 매수 전환
15일 폭락 딛고 반등 전날 낙폭 만회


개인투자자들이 10월 들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7조원 넘게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9월 두 종목을 18조원 넘게 팔아치웠던 개인들이 이달 주가 하락 국면에서 매수로 돌아선 것이다.
 
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13.83포인트(2.05%) 오른 5668.05에 마감하며 8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연합뉴스
반면 외국인투자자들은 이달 15일까지 두 종목에서 16조원 넘게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개인과 외국인의 투자 방향이 엇갈린 셈이다. 
 
코스피는 지난 15일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는 폭락장을 겪은 뒤 16일 8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외국인도 이날 순매수로 돌아섰다. 
 
그러나 지수가 되찾은 것은 전날 하락 폭의 4분의 1 수준에 그쳤다. 미국 물가 상승과 인공지능(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반등세가 지속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개인 순매수 76%, 삼성전자·SK하이닉스 집중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 집계를 토대로 산출한 지난 1~14일 개인투자자의 유가증권시장 순매수액은 약 9조3000억원이다.
 
삼성전자 순매수액이 4조2341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SK하이닉스가 2조8345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두 종목의 순매수액을 합치면 7조686억원으로 전체 개인 순매수액의 약 76%를 차지했다.
 
3위는 SK스퀘어로 6231억원이었다. 이어 효성중공업(4747억원), 두산에너빌리티(3139억원), LG전자(2631억원), 삼성전자우(2365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2319억원), 네이버(1967억원), 현대차(1860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개인의 투자 방향은 한 달 사이 크게 달라졌다.
 
지난 9월 개인투자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합쳐 18조3100억원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를 9조6880억원, 삼성전자를 8조6220억원 팔았다. 당시 두 종목은 개인 순매도 1·2위였다.
 
하지만 10월 들어 반도체 대형주의 주가가 하락하자 다시 매수에 나섰다. 지난달 대규모 차익 실현에 나섰던 개인들이 주가 하락을 재매수 기회로 활용한 것이다.
 
특히 이달 14일까지 개인 순매수액의 4분의 3 이상이 두 종목에 집중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에 기대를 거는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매매 규모에서도 나타났다.
 
외국인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기존 수급 집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1~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20조6900억원을 순매도했다. 이 가운데 SK하이닉스 순매도액이 약 10조5400억원, 삼성전자는 약 5조8500억원으로 두 종목에서만 16조3900억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개인 순매수액은 14일까지, 외국인 순매도액은 15일까지 집계한 수치다.
 
15일 하루 동안에도 외국인의 반도체 매도세는 거셌다.
 
한국거래소 기준 외국인은 이날 삼성전자를 1조4573억원, SK하이닉스를 1조1112억원 순매도했다. 두 종목에서만 2조5685억원어치를 팔았다.
 
같은 날 유가증권시장 전기·전자 업종에서는 개인이 2조207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반도체 대형주를 대거 팔아치우는 동안 개인은 관련 업종에서 매수 우위를 보였다.
 
◆코스피 8거래일 만에 반등…전날 낙폭 25% 회복
 
지난 1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13.83포인트(2.05%) 오른 5668.05에 거래를 마쳤다. 7거래일 연속 하락한 뒤 8거래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코스닥지수도 4.46% 오른 794.78에 마감했다.
 
하루 전인 15일 국내 증시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코스피는 454.59포인트(7.57%) 떨어진 5554.22에 마감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는 매도 사이드카에 이어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됐다.
 
반도체 대형주도 급락했다. 삼성전자는 15일 9.48% 하락한 21만원, SK하이닉스는 11.06% 떨어진 126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16일 지수가 반등했지만 회복 폭은 제한적이었다. 코스피는 전날 454.59포인트 하락했지만 다음 날 되찾은 것은 113.83포인트로 약 25%에 그쳤다.
 
외국인 수급에는 변화가 나타났다.
 
16일 한국거래소 기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3400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과 기관은 순매도했다. 앞서 외국인이 대규모 매도에 나섰던 것과는 대조적인 흐름이다.
 
그러나 하루 순매수만으로 외국인의 투자 방향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 외국인의 추가 매수 여부와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주가 흐름이 향후 지수 회복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미국 물가·AI 투자 불안…이달 말 실적이 변수
 
10월 중순 국내 증시 급락에는 미국의 물가 상승과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인 3.6%를 웃돌았고, 8월 상승률 3.4%보다도 높았다.
 
물가 상승세가 강해지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거론됐다. 금리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에 기술주와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매도 압력이 높아졌다.
 
AI 인프라 기업들의 차입 부담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미국 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의 무담보 회사채 유통금리가 15% 수준까지 상승하면서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필요한 자금 조달 부담이 부각됐다.
 
대규모 차입을 통해 AI 인프라를 확장하는 기업들이 투자 규모에 걸맞은 현금흐름과 수익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시장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에 따른 수급 효과가 얼마나 지속될지도 변수로 거론된다. 자사주 매입이 주가를 뒷받침해 온 만큼 향후 매입 규모와 일정에 따라 수급 여건이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투자자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대규모로 매도하는 동안 개인투자자들은 두 종목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엇갈린 투자 흐름을 표현한 이미지. ChatGPT 생성 이미지
증권가에서는 단기 반등 가능성과 추가 하락 위험을 함께 살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키움증권은 코스피의 단기 하단을 5100선으로 제시했다.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를 기준으로 산정한 수준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급락으로 주가가 과도하게 떨어진 반도체 등 AI 인프라 관련 종목에서 기술적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상승 추세를 회복하려면 기업 실적을 통해 이익에 대한 신뢰를 되찾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봤다.
 
이달 말 예정된 미국 대형 기술기업과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도 주목된다. AI 투자 확대가 실제 매출과 이익 증가로 얼마나 이어졌는지가 향후 주가를 가를 핵심 변수다.
 
개인투자자들이 이달 14일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쏟아부은 7조원 규모의 매수가 성과로 이어질지는 두 회사의 실적과 외국인 수급에 달려 있다.
 
16일 반등으로 코스피의 7거래일 연속 하락세는 멈췄다. 하지만 전날 낙폭의 약 75%는 여전히 회복하지 못했다. 개인들의 대규모 반도체 매수가 저가 매수로 이어질지, 추가 하락에 따른 부담으로 돌아올지는 앞으로의 실적과 주가 흐름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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