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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20분 남기고 출동’ 초등 입학 딸 남겨둔 빈소 눈물바다

요약
  • 24시간 당직 근무를 마치기 20분 전 화재 현장에 출동했던 김진석 소방위가 부천시 공장 화재 현장에서 구조되던 중 순직했습니다.
  • 유족들은 현장 지휘부의 무리한 투입과 안전 대책 부재를 지적하며 정부의 근본적인 안전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고 김진석 소방위의 유족이 화재와 구조 상황에 대해 작성 한 수첩. ⓒ 유족 제공 고 김진석 소방위의 유족이 화재와 구조 상황에 대해 작성 한 수첩. ⓒ 유족 제공[데일리안 = 김윤일 기자] 24시간 철야 근무를 마치고 사랑하는 가족 품으로 돌아가기까지 남은 시간은 단 20여 분. 하지만 11년 차 베테랑 소방관은 망설임 없이 소방차에 올랐고, 그것이 사랑하는 아내와 6살 딸을 향한 마지막 출동이 되고 말았다.

17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순천향대 부천병원 장례식장 3호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전날 부천시 오정구 내동 금속 도장 공장 화재 현장에 선착대로 투입됐다가 끝내 순직한 고(故) 김진석(44) 소방위의 빈소는 황망함과 통곡 소리로 가득 찼다.

빈소가 채 정돈되기도 전부터 제복을 입은 동료 소방관들의 조문 행렬이 길게 이어졌다. 한눈에 봐도 침울한 표정의 동료들은 두 손을 꼭 쥔 채 차마 영정 사진을 바라보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고, 참아왔던 한숨과 눈물을 쏟아냈다.

내년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어린 딸을 둔 가장의 갑작스러운 비보에 유가족들은 오열을 그치지 못했다. 특히 결혼 8년 차인 김 소방위와 어린이집 보조교사로 일하는 아내는 불과 2주 뒤 경기도의 새 아파트로 이사해 보금자리를 꾸릴 예정이었던 사실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11년 간 현장을 누빈 김 소방위는 24시간 당직 근무를 마친 뒤 전날 오전 9시 퇴근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교대 직전인 오전 8시 38분 화재 벨이 울리자 주저 없이 현장으로 뛰어들었다. 선착대로 도착한 김 소방위 등 4명은 곧장 불길이 치솟는 건물 3층 내부로 진입했으나, 폭발적인 연소 확대 속에 2명이 내부에 고립됐다.

함께 진입했던 동료는 가까스로 구조됐지만, 김 소방위는 무너져 내린 내부 5m가량 더 깊숙한 곳에서 27분이 지나서야 구조됐다. 발견 당시 이미 심정지 상태였다.

유족 측은 당시 상황을 전하며 원통함을 금치 못했다. 김 소방위의 처형은 "발견 당시 방독면이 벗겨져 있었다고 해 확인해 보니 '삼중 잠금장치가 열기에 녹아내렸다'는 답을 받았다"며 "구조가 지체되는 골든타임 동안 치명적인 유독가스를 그대로 마실 수밖에 없었다"고 통곡했다.

유족들은 현장 지휘부의 오판과 무리한 투입 조치를 향해 분통을 터뜨렸다. 김 소방위의 장인은 지휘 타임라인이 빼곡히 적힌 수첩을 들어 보이며 "공장 작업자들은 이미 전원 대피해 추가 인명 구조가 필요 없는 상황이었다"라며 "상황 파악조차 없이 퇴근을 앞둔 대원을 사지로 밀어 넣은 이유가 무엇이냐"고 성토했다.

이어 "위험 요소가 감지됐다면 즉각 철수시켰거나 추가 인력을 투입했어야 했다. 현장 통제 시스템 부재가 빚어낸 명백한 참사"라며 정부와 소방 당국의 근본적인 안전 대책 마련을 강력히 촉구했다.

한편 정부와 소방청은 순직한 고 김진석 소방장에 대해 소방위로 1계급 특진을 추서하고 옥조근정훈장 추서 및 국립현충원 안장을 추진 중이다. 영결식은 오는 19일 경기도청장으로 엄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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