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기상청 “과대 추정 원인 조사 중”
지난해 7월 캄차카반도 지진으로 인한 홍수. EPA 연합뉴스일본 기상청이 러시아 캄차카반도 인근에서 발생한 규모 6.9의 지진을 규모 9.9로 잘못 추정해 동일본 광범위한 지역에 ‘긴급 지진 속보’를 발령했다가 취소하는 일이 벌어졌다.
16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기상청은 이날 낮 12시 40분쯤 “거대 지진 발생으로 최대 진도 7 정도의 강한 진동이 예상된다”며 홋카이도부터 도호쿠, 간토, 호쿠리쿠, 도카이, 이즈제도에 이르는 동일본 지역에 긴급 지진 속보를 발령했다.
이에 해당 지역에 있던 사람들의 휴대전화에는 지진 경보가 일제히 울렸다. 일본에서는 진도 5약 이상 지진 등이 예상될 때 긴급 지진 속보를 발령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지진에 따른 흔들림이 느껴지지 않았고, 기상청은 약 8분 뒤 긴급 지진 속보를 취소한다는 알림을 다시 발송했다. 기상청이 긴급 지진 속보를 발령한 뒤 전면 취소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사례다.
기상청은 애초 규모 9.9의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과대 추정하고, 발생 장소도 러시아 쿠릴열도(지시마열도) 인근으로 잘못 파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실제 지진은 캄차카반도를 진원으로 하는 규모 6.9로 확인됐다. 지진이 일본에 미친 영향도 홋카이도 일부 지역에서 진도 1의 흔들림이 감지된 데 그쳤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오보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규모를 과대 추정한 구체적인 원인은 조사 중이다.
에비타 아야타카 기상청 지진 쓰나미 감시과장은 과대 추정 원인이 최근 곳곳에서 잇따르고 있는 사이버 공격과 관련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시스템 담당자로부터 들은 바에 따르면 사이버 공격은 없다”고 답했다.
지진 경보는 취소됐으나 광범위한 지역에 경보가 발령되면서 시민들이 불안에 떠는 등 혼란이 빚어졌다. 경보 직후 지진 정보를 확인하려는 이용자가 몰려 일부 온라인 서비스 접속에도 차질이 생겼다.
한편 아직까지 세계적으로 규모 9.9 지진이 발생한 사례는 없다. 1960년 칠레 발디비아에서 관측 사상 최대 규모인 9.5 지진을 비롯해 1964년 미국 알래스카, 2011년 동일본 등에서 규모 9 이상 지진이 발생한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