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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터지자 ‘귀한 몸’ 됐다…한 마리 ‘130만원→4000만원’ 몸값 폭등한 동물의 정체

요약
  • 가자지구에서 전쟁으로 자동차와 연료 수급이 어려워지자 당나귀가 주요 운송수단으로 부상하며 가격이 최대 30배 폭등했습니다.
  • 당나귀는 잔해 운반과 대중교통 역할을 대신하고 있으며, 포격과 먹이 부족으로 인한 개체 수 감소도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지난 2월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공습에 초토화가 된 건물을 확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2월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공습에 초토화가 된 건물을 확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전쟁으로 자동차와 연료를 구하기 어려워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당나귀가 주요 교통수단으로 떠오르면서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전쟁 전 1000달러 안팎이던 당나귀 한 마리 가격은 최고 3만 달러(한화 약 4000만원)까지 올랐다. 자동차를 대신해 잔해와 물품을 운반할 수 있는 당나귀의 몸값이 최대 30배 뛴 것이다.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가자지구에서 수의사로 일하는 아흐메드 타베트는 최근 당나귀 한 마리가 3만 달러에 팔리는 모습을 목격했다. 전쟁 전 당나귀의 평균 가격은 1000~1200달러(약 134만~161만원) 수준이었다.

타베트는 사람들이 당나귀 가격을 듣고 “3000달러를 잘못 말한 것 아니냐”고 되물을 정도라며 믿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최근 거래된 당나귀 가격은 2만 달러에 달했고, 지난주에는 3만 달러에 팔린 사례도 나왔다.

현지 가축 상인 아부 사나드 알사와르카는 말과 당나귀, 노새의 가격이 건강 상태와 체격 등에 따라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건강하고 힘이 좋은 당나귀는 6만~7만 셰켈(약 1만9000~2만3000달러)에 거래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나귀 가격이 급등한 가장 큰 원인은 전쟁으로 자동차를 이용한 이동과 운송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차량 부품을 구하기 힘들어진 데다 연료와 정비에 필요한 물품도 부족해 자동차를 운행하기가 사실상 어려워졌다. 엔진오일은 1L에 최대 1000달러(한화 약 134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당나귀는 사람과 물자를 실어 나르는 대체 운송수단으로 쓰이고 있다. 주민들은 당나귀가 끄는 수레에 건물 잔해와 쓰레기, 가재도구 등을 싣고 옮긴다. 당나귀 수레가 사실상 대중교통 역할까지 맡으면서 전쟁으로 무너진 가자지구의 일상을 지탱하는 수단이 된 셈이다.

당나귀 공급이 줄어든 점도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전쟁 기간 포격으로 죽거나 먹이를 구하지 못해 폐사한 당나귀가 늘면서 개체 수가 크게 감소했다. 현지에서는 당나귀를 비롯한 운송용 가축의 수가 전쟁 전보다 절반가량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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