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흰 공연 준비 중 김민석 등장
15일 전북 순창에서 열린 순창장류축제 개막공연장에서 발언하고 있는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 유튜브 신호등TV전북 순창에서 열린 지역 축제에서 가수의 공연 도중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무대에 올라 인사말을 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공연이 갑작스럽게 중단되고 가수가 무대에서 물러나는 장면이 공개되자 축제 진행 방식과 정치인 의전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17일 유튜브 채널 ‘신호등TV’ 등에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지난 15일 전북 순창에서 열린 ‘제21회 순창장류축제’ 개막식 축하공연 도중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
당시 가수 흰(HYNN·박혜원)은 ‘주인공 연습’ 등 두 곡을 부른 뒤 다음 공연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나 사회자가 갑자기 무대에 등장해 “사회자가 중간에 들어오는 게 아닌데…”라며 공연 흐름을 끊었다.
사회자는 이어 “엄청난 팬이 한 분 계신다”며 “그분이 올라와 인사도 드리고 관객들에게 한 말씀하신 뒤 박혜원 씨 노래를 듣겠다”고 말했다. 이후 소개된 인물은 김 대표였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흰은 당황한 듯 무대 한쪽으로 물러났다. 사회자가 김 대표 옆에서 함께 인사하라고 권했지만, 흰은 무대를 양보하는 손짓을 한 뒤 서둘러 퇴장했다. 이 과정에서 무대 뒤 대형 화면에는 김 대표의 사진과 이름이 표시됐다.
사회자가 흰을 붙잡으려 하자 김 대표는 손사래를 친 뒤 마이크를 잡았다. 김 대표는 “오늘 분위기 좋으시죠?”라며 “이 축제가 예비 글로벌 축제가 됐다. 우리가 축제를 잘 즐기고 나면 세계적인 축제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순창은 장맛이 좋고 사람이 좋고, 우리 정부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정동영 장관 고향이어서 좋고 박희승 의원 지역이어서 좋다”며 축하 인사를 전했다.
김 대표가 무대에서 내려간 뒤 사회자는 “다음 노래를 들어봐야겠죠”라며 흰을 다시 불렀다. 잠시 혼선이 빚어진 뒤 공연은 재개됐다.
영상이 온라인에서 확산하자 누리꾼들은 공연 도중 정치인을 무대에 올린 진행 방식에 문제를 제기했다. 댓글에는 “가수에게 팬이 올라온다고 해놓고 정치인을 소개했다”, “민주당 행사가 아니라 가수 공연 중에 저랬다고?”, “정당 대표의 갑질 아니냐”, “가수에 대한 예의가 없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축제를 찾은 관객들을 위한 공연이 진행되는 도중 가수의 무대를 중단하고 정치인에게 발언 기회를 준 것이 적절했느냐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