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공장화재 진압하다 순직한 고(故) 김진석 소방위 [연합뉴스]경기 부천 공장 화재를 진압하다 순직한 김진석 소방위의 빈소에서 유족들이 현장 지휘와 구조 체계를 비판하며 진상 규명을 촉구했습니다.
내년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어린 딸을 둔 김 소방위는 24시간 근무를 마치고 퇴근을 앞둔 상황에서 화재 현장에 투입됐다가 끝내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17일 오전 경기 부천시 순천향대 부천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 소방위의 빈소에는 유족들의 울음소리가 이어졌습니다.
11년 차 소방관인 김 소방위는 전날인 16일 오전 9시 퇴근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오전 8시 38분 부천시 오정구 내동의 한 금속 사출 인쇄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현장으로 출동했습니다.
선착대로 도착한 김 소방위 등 소방관 4명은 건물 3층으로 진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습니다.
하지만 불길이 급격히 번지면서 김 소방위를 포함한 2명이 건물 내부에 고립됐습니다.
함께 진입한 동료는 구조됐지만, 김 소방위는 이보다 약 5m 더 안쪽에서 27분가량 지난 뒤 발견됐습니다.
당시 김 소방위는 심정지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소방위의 처형은 구조 당시 방독면이 벗겨져 있었다는 설명을 들었다며 “삼중 잠금장치가 있어 웬만해선 안 벗겨지는데 열기에 녹아내린 것 같다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구조가 지연된 시간 동안 유독가스를 고스란히 마셔야만 했다”며 오열했습니다.
▲고 김진석 소방위 유족이 작성한 구조 상황 [연합뉴스]유족들은 당시 현장 상황과 구조 과정에 의문을 제기하며 지휘부의 책임을 물었습니다.
김 소방위의 장인은 구조 당시 상황과 시간대별 경과, 의문점을 적은 수첩을 공개하며 “이미 공장 작업자들은 모두 밖으로 대피해 추가 인명 구조가 필요 없는 상황이었는데 최소한의 상황 파악조차 없이 퇴근 직전의 대원을 사지로 보낸 이유를 모르겠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위험한 상황이었다면 즉각 철수시키거나 추가 인력을 투입했어야 마땅하다”며 “결국 지휘부의 오판과 현장 통제 시스템 부재가 빚어낸 참사”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국가는 늘 골든타임을 강조하지만 정작 내 사위는 구조 지연으로 골든타임을 놓쳤다”며 “이런 헛된 희생이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반드시 안전 시스템을 뜯어고쳐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김 소방위는 어린 딸을 둔 가장으로, 어린이집 보조교사인 아내와 함께 불과 2주 뒤 경기도의 한 아파트로 이사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16일 오전 8시 38분쯤 부천시 오정구 내동의 금속 사출 인쇄공장에서 불이 나 약 2시간 28분 만에 진화됐습니다.
이 화재로 김 소방위가 숨졌고, 40대 소방대원 1명이 중상을 입었습니다. 다른 소방관 4명은 열탈진 증상을 보였으며 공장 관계자 2명도 연기를 마셔 병원에서 치료받는 등 모두 8명이 중경상을 입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