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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AI 붐 '숨은 수혜'…반도체 싣고 날았다

요약
  • 대한항공이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등 고부가가치 화물 수요 증가로 3분기 화물 매출이 전년 대비 34.3% 증가했습니다.
  • 여객 수요는 해외발 환승으로 보완했으며, 운임 단가 상승이 실적 성장을 견인했으나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연료비 상승은 부담 요소로 꼽힙니다.
사진 제공 = 대한항공 사진 제공 = 대한항공


대한항공이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붐 속에서 뜻밖의 수혜자로 떠올랐다. 데이터센터용 서버랙과 반도체 등 고부가가치 화물이 몰리면서 3분기 화물 매출이 1년 전보다 30% 넘게 늘었다.

17일 대한항공 IR자료를 보면 올해 3분기 별도기준 화물 노선 수익은 1조432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4.3% 증가했다.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누적 화물 수익은 4조648억원으로 28.0% 증가했다.

/사진= 블로터 시각물 생성기 /사진= 블로터 시각물 생성기
AI 투자 열기가 반도체·IT 기업을 넘어 이를 실어 나르는 항공 물류로까지 번지는 모습이다. 여객 사업은 유류할증료 인상에 따라 한국발 수요가 위축됐다. 대한항공은 이를 해외발 환승 수요로 메웠다. 그 사이 화물은 더 빠른 속도로 외형을 키웠다. 3분기 여객 노선 수익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20.5%를 기록했는데, 화물 노선 수익은 34.3%로 집계됐다.

화물이 실적에서 차지하는 무게도 커졌다. 전체 영업수익 중 화물 비중은 지난해 3분기 26.6%에서 올해 3분기 28.4%로 높아졌다.

성장을 이끈 것은 물량보다 운임의 질이었다. 3분기 화물 수송실적은 22억7700만 톤km로 전년 대비 5.3%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반면 km당 운임 단가는 629원으로 1년 전 493원보다 비싸졌다. 같은 양을 실어 나르고도 훨씬 많은 돈을 번 셈이다.

대한항공은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수적인 서버랙과 반도체를 핵심 수요로 꼽았다. 이들 품목은 무게에 비해 가격이 높고 납기가 중요해 해상보다 항공 운송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 운임이 올라도 화주가 느끼는 부담이 상대적으로 작아 항공사가 단가를 끌어올리기 유리한 화물이다. AI 인프라 투자가 늘수록 항공사가 실어 나르는 화물의 질이 좋아지는 구조다.

시장 상황도 대한항공에 유리해졌다. 국제항공운송협회 집계에 따르면 올해 8월 글로벌 항공화물 수요는 전년 같은 달보다 5.3% 늘었지만 공급 증가율은 0.1%에 불과했다. 노선별로는 미주 노선의 비중이 52%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그러나 비용 측면에서는 중동 정세 불안이 발목을 잡았다. 분기 연료비는 1조696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0% 늘었다. 전체 영업비용 증가분 9914억원 가운데 약 69%가 연료비에서 나왔다. 향후에도 AI·반도체 수요가 높아질 전망이지만 유류비 상승 부담을 조절하는 것이 관건이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여객과 화물 수송량 증가에 더해 할증료를 통한 비용 전가가 이어지면서 매출 성장세 지속될 것"이라며 "항공화물은 장기계약 확대에 따라 운임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 2026년 3분기 요약 손익계산서 /사진= 대한항공 IR자료 갈무리 대한항공 2026년 3분기 요약 손익계산서 /사진= 대한항공 IR자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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