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3분기 동대문구에서 거래된 아파트 82%가 ‘최고가’… “규제 풍선효과 가속화”

요약
  • 서울 강남권 등 핵심 지역의 대출 규제로 인해 실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강북권으로 몰리며 집값 상승의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 3분기 서울 아파트 거래 중 절반 이상이 신고가를 기록했으며,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 강화에 대한 불안감과 공급 부족이 이러한 현상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전문가 “대출 규제 더 강화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강북권으로 실수요자 몰려”

서울 강북권 아파트 단지. 뉴시스 서울 강북권 아파트 단지. 뉴시스
“실수요자들이 서울 도심과 여의도 등 핵심 지역으로 출퇴근이 편한 동대문구, 서대문구, 성북구로 몰리면서 ‘신흥 3강’으로 자리매김했다. 해당 지역에선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가 속출하며 매도자 우위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

“강남권 규제로 집값 상승세가 서울 다른 지역으로 확산하는 풍선효과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에서 전세가 사라지다시피 하고 월세마저 오르자 ‘당장 진입 가능한 곳에서라도 아파트를 사자’는 수요가 몰리고 있다.”(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도시 및 지역계획학 박사)

최근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절반 이상이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고 특히 동대문구와 서대문구, 성북구 단지들에서 신고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실수요자들이 정부 규제에 맞춰 현실적 대안을 찾아나선 데 따른, 어쩌면 당연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서울 아파트 거래는 줄었는데 가격은 상승세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에 있는 청량리역롯데캐슬SKY-L65. 이 아파트 전용면적 84㎡가 7월 21억4000만 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기록했다. 네이버지도 캡처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에 있는 청량리역롯데캐슬SKY-L65. 이 아파트 전용면적 84㎡가 7월 21억4000만 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기록했다. 네이버지도 캡처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국토교통부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3분기 서울 아파트 1만930건 중 5977건(54.7%)이 기존 최고가와 같거나 그 이상 가격에 매매됐다. 서울 지역 전 고점 이상 거래 비중은 올해 1분기(38.2%)와 2분기(43.0%)에 이어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강남·서초·용산구를 제외한 22개 구에서 1분기에 비해 최고가 거래 비중이 늘어났다. 구별로 보면 동대문구(1분기 45.7%→

3분기 81.9%) 아파트가 전 고점 이상 거래 비중이 가장 컸으며, 서대문구(44.4→73.5%)와 성북구(32.1→68.5%)가 뒤를 이었다. 성북구의 경우 올해 1분기에 비해 3분기 최고가 거래 비중이 2배 이상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 경기 지역에서도 성남시 분당구(94.1%)를 비롯해 같은 시 수정구(77.2%), 용인시 수지구(74.1%), 하남시(73.6%) 등 아파트가 최고가에 거래된 비율이 높았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실 랩장은 10월 13일 전화 통화에서 “최근 대출 규제가 강화된 상황에서 주택 공급 부족과 임대차시장 상황에 불안감을 느껴 실수요자들의 아파트 매입 심리가 강해진 것으로 보인다”며 “서울에서도 도심과 가깝고 최근 신축 아파트가 비교적 많이 공급된 곳, 대출 규제 강도가 비교적 약한 지역을 중심으로 매입세가 선별적으로 집중됐다”고 말했다.

최근 서울 부동산시장은 매매 건수가 감소한 가운데 가격은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라면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은 지난해 2월 첫째 주 이후 올해 10월 첫째 주까지 87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9월 2944건(10월 13일까지 신고 기준)으로 전년 동기(8665건) 대비 66% 감소한 상황이다(서울시 서울부동산정보광장 통계).

“집값 상승세 ‘금관구’까지 확대 가능성”집값 상승세가 가파른 서울 강북권은 ‘국민평형’(전용면적 84㎡) 가격의 뉴노멀이 20억 원대 초반으로 자리 잡은 분위기다. 동대문구에선 청량리역롯데캐슬SKY-L65 전용면적 84㎡가 7월 21억4000만 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기록했으며, 이문아이파크자이 전용면적 84㎡의 경우 8월 20억6000만 원에 매매돼 신고가를 찍었다. 서대문구에 있는 e편한세상신촌 전용면적 84㎡는 23억8000만 원에 팔려 최고가를 썼다(이상 부동산 플랫폼 아실 자료).

이에 대해 김제경 소장은 “동대문구, 서대문구, 성북구의 주요 아파트 가격이 20억 원을 훌쩍 넘고, 경기 용인시 수지구의 신분당선 역세권 아파트가 19억 원에 거래된 것은 집값 상승 풍선효과가 서울 외곽과 경기로까지 퍼졌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상징적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이 같은 집값 상승의 주된 배경으로 실수요자의 ‘불안감’을 지목하며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최근 서울 집값이 계속 상승하자 부동산시장에선 ‘정부가 집값을 잡겠다며 15억 원 이하 아파트에 대한 주택담보대출 최대 6억 원, 15억 원 초과∼25억 원 이하 주택담보대출 4억 원마저 더 줄이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생겨나고 있다. 이에 혹시 모를 추가 대출 규제가 나오기 전 아파트를 매입하려는 실수요자가 움직이는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지금보다 더 외곽으로 확산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김인만 소장은 “당분간 서울 아파트 가격이 크게 떨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고 오히려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과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로 집값 오름세가 확대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김제경 소장도 “정부가 특단의 조치를 내놓지 않는다면 현재 서울 집값 오름세는 100주 연속 상승을 기록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유튜브와 포털에서 각각 ‘매거진동아’와 ‘투벤저스’를 검색해 팔로잉하시면 기사 외에도 동영상 등 다채로운 투자 정보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그냥 목록으로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