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전북 순창에서 열린 제21회 순창장류축제에서 가수 흰(HYNN·박혜원)의 축하공연이 중단되고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무대에 올라 인사말을 하고 있다. photo 유튜브 '신호등TV' 캡처전북 순창의 지역 축제에서 가수의 축하공연이 중단되고 정치인이 무대에 올라 인사말을 하는 일이 벌어져 논란이 일고 있다. 공연을 이어가려던 가수는 갑작스러운 진행 변경에 무대를 내려갔고, 온라인에서는 정치인 의전을 위해 공연을 중단한 것이 적절했느냐는 비판이 나왔다.
지난 15일 전북 순창에서 열린 제21회 순창장류축제 개막식에서는 가수 흰(HYNN·박혜원)의 축하공연이 진행됐다. 흰이 두 곡을 부르고 다음 곡을 준비하던 중 사회자가 무대에 올라 공연을 잠시 중단시켰다.
사회자는 "사회자가 중간에 들어오는 게 아닌데"라고 운을 뗀 뒤 "엄청난 팬이 한 분 계신다"며 한 인물이 무대에 올라 인사말을 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그 인사의 발언이 끝나면 흰의 노래를 다시 듣겠다고 설명했다.
사회자가 소개한 인물은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다.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흰은 무대 한쪽으로 물러났다. 사회자는 흰에게 김 대표와 함께 서서 인사를 나누도록 권했지만, 흰은 무대를 양보하는 듯한 손짓을 한 뒤 무대 밖으로 내려갔다. 김 대표 역시 사회자 쪽으로 손사래를 치는 모습이 포착됐다.
공연장 대형 화면에는 김 대표의 사진과 이름이 표시됐다. 마이크를 잡은 김 대표는 "오늘 분위기 좋으시죠?"라고 관객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김 대표는 순창장류축제가 세계적인 축제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관객들에게 응원을 당부했다. 또 "순창은 장맛이 좋고 사람이 좋고 우리 정부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정동영 장관 고향이어서 좋고 박희승 의원 지역이어서 좋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인사말이 끝난 뒤 사회자는 흰을 다시 무대로 불렀다. 흰이 무대에 복귀하면서 중단됐던 축하공연도 재개됐다.
당시 상황은 유튜브 채널 '신호등TV'의 현장 중계 영상에 담겼다. 영상이 온라인에 알려지면서 공연 도중 정치인의 인사말을 배치한 행사 진행 방식을 두고 비판이 제기됐다.
일부 네티즌은 가수의 공연을 중단하면서까지 정치인에게 발언 기회를 제공할 필요가 있었느냐고 지적했다. 특히 사회자가 김 대표를 가수의 팬이라고 소개했지만, 정작 김 대표의 발언은 축제와 지역 정치인에 대한 인사에 집중됐다는 점도 논란이 됐다.
다만 김 대표가 직접 공연 중단을 요청했는지, 주최 측과 사전에 어떤 협의가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공연을 중단한 결정이 누구의 요청에 따른 것인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