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경기도지사가 17일 경기도 부천 공장 화재로 순직한 고(故) 김진석 소방위의 순천향대 부천병원 빈소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소방 예산을 '재정 빨대'에 빗댄 발언으로 비판을 받은 데 대해 공식 사과했다. 소방공무원의 헌신을 깎아내리려는 취지는 아니었다며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부담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실수라고 해명했다.
추 지사는 17일 오후 경기 부천 공장 화재로 순직한 고(故) 김진석 소방위의 빈소가 마련된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을 찾아 조문한 뒤 취재진에게 "구조적 재정 문제를 말하다가 나온 실수임을 인정한다"며 "소방관 폄훼 의도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제 의도와 다르게 전달됐다면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리고 마음을 다해 사과드리겠다"고 말했다.
논란은 지난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불거졌다. 당시 추 지사는 국가직 소방공무원 관련 예산이 지방재정에 미치는 부담을 설명하면서 소방을 '가장 큰 골치 아픈 재정 빨대'라고 표현해 비판을 샀다.
추 지사는 경기소방 인건비가 약 1조 1000억 원에 달하지만 정부 지원은 800억 원에 불과하다는 점을 강조하려던 발언이었다고 설명했다. 향후 소방 인력 증원에 따라 경기도에 약 3200명이 추가 배정될 예정인 만큼, 행정안전부에도 국비 지원 확대를 요청했다는 입장이다.
전날 화재 현장에서 사과 요구에 답하지 않았던 이유도 밝혔다. 추 지사는 당시 현장이 해당 논란을 언급하기에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해 답변을 삼간 것이라며 사과 자체를 거부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이날 추 지사는 김 소방위의 유가족을 만나 위로의 뜻을 전하고 장례 절차와 유족 지원 등에 대한 경기도 차원의 예우를 약속했다. 유족들은 소방 안전시설에 대한 투자 확대와 현장 안전체계 개선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소방위는 지난 16일 오전 부천시 오정구의 한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현장에 투입됐다가 구조됐으나 17일 숨졌다. 이번 화재로 소방관 5명이 중·경상을 입는 등 모두 8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고인의 장례는 유족의 뜻에 따라 경기도청장으로 치러지며, 영결식은 오는 19일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