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듀오 스플릿 뷰 [사진=옥송이기자][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iPhone Duo)’가 16일 사전 예약에 돌입한 가운데, 이동통신 3사와 공식 유통 채널에서 ‘초도 물량 조기 마감’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초반 품귀 현상을 두고 실제 수요가 폭발한 ‘흥행’으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완제품 조립 수율 부진으로 국내에 유입된 공급량 자체가 워낙 적어 소수의 구매자만으로도 매진되는 ‘공급 제한에 따른 착시’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확보한 16일 1차 사전예약 물량은 기존 바(Bar)형 플래그십 아이폰 출시 때와 비교해 크게 적은 수준이다.
공급 부족의 직접적인 원인은 폭스콘의 최종 조립 수율 정체다. 중국 현지 보도와 공급망 소식통에 따르면 5.2mm 초박형 프레임에 100개 이상의 정밀 부품이 들어가는 힌지를 결합하는 최종 공정 수율은 60%를 약간 웃도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일반적으로 상업 양산의 안정권으로 평가받는 80~90% 수율에 크게 못 미치다 보니, 시장조사업체들은 올해 애플의 아이폰 듀오 글로벌 출하량 전망치를 당초 예상보다 대폭 줄어든 500만~600만 대 수준으로 내려잡았다. 국내 유통망에 배정된 1차 물량 역시 수천 대 안팎에 불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이 같은 구조에서 발생하는 조기 품절은 시장 수요의 크기보다 제조사의 공급 한계에서 기인하는 바가 크다.
수량이 한정된 상황에서는 얼리어답터와 충성 고객층 일부의 주문만으로도 예약 창구가 마감된다. ‘매진’이라는 타이틀이 붙더라도 그것이 곧 329만 원에서 509만 원에 달하는 초고가 폼팩터의 대중적 성공을 뜻하지는 않는다.
업계 관계자들은 “공급 물량 자체가 적은 상태에서는 조기 품절이 발생하더라도 실제 수요를 객관적으로 파악하기 어렵다”며 “공급 제약에 따른 일시적 품귀와 대중적 확장성은 엄격히 구분해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초기 물량이 소진된 이후의 시장 반응이 관건이다.
아이폰 듀오는 256GB 기본 모델이 329만 원, 2TB 최고 사양은 509만 원으로 스마트폰 역사상 가장 높은 출고가를 기록했다. 반면 두께를 줄이는 과정에서 페이스 ID와 라이다 스캐너, 독립 망원 카메라가 제외되는 등 프로 모델 대비 기능 축소 논란을 겪고 있다.
공급망 수율이 정상화되는 데 최소 6개월에서 1년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오는 10월 23일 정식 출시 이후 기기를 전달받은 사용자들의 실사용 평가가 시장 분위기를 좌우할 전망이다. 화면 주름 제어, 힌지 내구성, 멀티태스킹 최적화 등 실사용 품질이 300만 원대의 가격 가치를 입증하지 못할 경우, 초기 품귀 현상이 잦아드는 시점부터 수요 둔화가 가속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