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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린느·디올 매장 싹 털렸다…약탈로 번진 프랑스 시위

요약
  • 프랑스 전역에서 생활비 상승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발생해 파리 중심가의 명품 매장 약탈과 지방 도시의 방화 등 폭력 사태로 번졌습니다.
  • 프랑스 당국은 강경 대응에 나섰으며, 이번 시위는 2018년 노란 조끼 운동의 재현 가능성과 함께 정치적 갈등을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프랑스 전역에서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린 17일(현지시간) 파리에서 연기와 불길이 치솟고 있다. 이번 시위에는 ‘노란 조끼’ 운동 참가자와 고교생·대학생, 노동조합 등이 참여해 생활비와 프랑스 전역에서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린 17일(현지시간) 파리에서 연기와 불길이 치솟고 있다. 이번 시위에는 ‘노란 조끼’ 운동 참가자와 고교생·대학생, 노동조합 등이 참여해 생활비와 연료 가격 상승, 교육 환경 개선 등을 요구했다. EPA=연합뉴스 프랑스 전역에서 생활비 급등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파리 중심가의 명품 매장과 백화점이 약탈당하고 지방 도시에서는 시청 건물이 불타는 등 폭력 사태가 확산했다. 고물가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으로 시작된 시위가 방화와 약탈로 번지면서 2018년 ‘노란 조끼’ 운동의 재현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파리와 마르세유, 리옹, 보르도, 릴 등 프랑스 전역 1750여 곳에서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프랑스 내무부는 참가자를 55만명으로 추산했으며, 주최 측인 노동총연맹(CGT)은 80만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파리에서는 라파예트 백화점과 셀린느·디올 등 명품 매장, 휴대전화 매장과 수퍼마켓 등이 약탈 피해를 입었다. 일부 시위대는 매장 유리창과 출입문을 부수고 내부로 들어가 상품을 가져갔다. 방돔 광장과 샹젤리제 거리 등에서는 복면을 쓴 시위대가 경찰에 돌과 폭죽을 던졌고, 경찰은 최루가스와 물대포를 동원해 진압에 나섰다. 차량에 불이 붙는 등 도심 곳곳에서 혼란이 이어졌다.

폭력 사태는 지방 도시로도 번졌다. 남서부 리모주에서는 시위대의 방화로 시청 건물에 불이 나 종탑이 무너졌다. 리옹에서는 관광안내소가 불탔고, 마르세유에서는 상점과 경찰서가 파손되고 시위대가 시청에 난입하는 일도 벌어졌다.
생활비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린 17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동부 리옹에서 경찰 기동대원들이 약탈당한 상점 앞을 지나고 있다. 이번 시위에는 ‘노란 조끼’ 운동 참가자와 학생, 기후활동가, 농민 등 다양한 단체가 생활비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린 17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동부 리옹에서 경찰 기동대원들이 약탈당한 상점 앞을 지나고 있다. 이번 시위에는 ‘노란 조끼’ 운동 참가자와 학생, 기후활동가, 농민 등 다양한 단체가 참여했다. AFP=연합뉴스
프랑스 당국은 강경 대응에 나섰다.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총리는 이번 시위로 1200명이 체포되고 경찰관 15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에서 폭력은 설 자리가 없다”며 약탈과 공공기물 파손 행위를 엄중히 처벌하겠다고 했다.

이번 시위는 치솟는 생활비와 연료 가격에 대한 불만에 교육 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학생들의 시위가 더해지면서 규모가 커졌다. 2018년 유류세 인상에 반발해 전국으로 확산했던 ‘노란 조끼’ 운동 참가자들도 합류했다. 당시 시위는 마크롱 정부에 큰 정치적 부담을 안겼다.

시위 현장에서는 경제적 불만을 넘어 정치권에 대한 분노도 표출됐다. 파리에서는 ‘마크롱 퇴진’ 구호가 나왔고, 일부 참가자는 이번 시위를 1789년 프랑스혁명에 빗댔다. 스트라스부르의 교사 레진 몽프루아는 AFP통신에 “임금은 형편없는데 집세만 계속 오르는 상황에 지쳤다”고 말했다.
 생활비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린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한 남성이 시위 과정에서 유리창이 파손된 데님 브랜드 디젤 매장 앞을 지나고 있다. AFP=연합뉴스 생활비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린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한 남성이 시위 과정에서 유리창이 파손된 데님 브랜드 디젤 매장 앞을 지나고 있다. AFP=연합뉴스
내년 4~5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의 공방도 거세지고 있다. 극우 성향의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의원은 폭력 시위의 책임을 극좌 세력에 돌리며 장뤼크 멜랑숑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 대표를 비판했다. 멜랑숑 대표는 약탈은 자신들의 방식이 아니라며 시위 참가자들에게 약탈 행위를 자제하라고 촉구했다.

미국에서도 이번 사태를 둘러싼 논쟁이 이어졌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엑스(X)에 프랑스의 폭력 사태를 이민정책과 연결 지으며 유럽의 진보 진영을 비판했다. 고물가에서 비롯된 시위가 약탈과 방화로 번진 가운데, 대선을 앞둔 프랑스의 정치적 갈등도 한층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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