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가 엔화 약세 장기화와 국가 부채 급증 등으로 위기를 맞은 일본 경제 현주소에 대해 분석했다. (사진 : '신사임당' 유튜브 채널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서울=뉴시스]이준형 인턴 기자 =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가 엔화 약세 장기화와 국가 부채 급증 등으로 위기를 맞은 일본 경제 현주소에 대해 분석했다.
16일 유튜브 채널 '신사임당'에 출연한 호사카 교수는 최근 일본의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엔저 현상이 이어지는 주요 원인으로 미·일 간 확연한 금리 격차를 꼽았다. 일본이 금리를 소폭 올렸음에도 미국과의 금리 차이가 여전히 커 금융 시장에서 엔화의 매력이 떨어지고 미 달러화 선호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엔저가 장기화하면서 일본 내부의 경제적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호사카 교수는 "엔저는 수출 기업에 득이 될 수 있지만, 원자재와 식료품, 에너지 등 수입 품목의 가격을 급등시켜 물가 상승을 유발한다"며 "30년간 정체된 임금 상황에서 물가만 오르다 보니 실질임금이 줄어들어 국민들의 생활고가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일본 은행과 정부가 물가를 잡기 위해 급격한 금리 인상을 단행하기는 쉽지 않은 실정이다.
호사카 교수는 일본의 독특한 주택담보대출(모기지론) 구조와 기업 대출 환경을 원인으로 지적했다. 그는 "일본은 30~50년에 걸친 초저금리 모기지론을 이용해 주택을 마련한 가계가 대다수"라며 "금리가 갑자기 오르면 이자 부담이 폭증해 개인 파산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고 언급했다.
또한 호사카 교수는 일본의 심각한 국가 부채 문제와 국채 시장의 불안정성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현재 일본의 GDP 대비 국가 부채 비율은 200%가 넘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호사카 교수는 "국채 금리가 오르면 일본 정부가 매년 지출해야 하는 국채 이자와 원금 상환 부담이 국가 예산의 20%를 넘어 30~40%까지 확대될 수 있다"며 "국가 예산의 상당 부분이 빚을 갚는 데 쓰이면서 정작 필요한 정책 재정을 집행하지 못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그는 일본 내부에서도 재정 지출 및 국채 발행 확대를 둘러싸고 전문가들 간의 논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며, 일본 경제가 물가 안정과 임금 인상, 그리고 부채 관리라는 복잡한 과제 앞에 면밀한 정책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