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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에 발목 잡한 트럼프, 러 제재 법안도 유예…공화당 반발 확산

요약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윳값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러시아산 원유 및 천연가스 수입국에 대한 관세 부과를 골자로 하는 '린지 그레이엄 법' 시행을 유예했습니다.
  • 이에 대해 여당인 공화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에 굴복했다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고 린지 그레이엄 법 시행 이틀 앞두고 유예 조치

선거 앞두고 경윳값 급등에 부담...“러시아에 굴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중간선거를 앞두고 경윳값 급등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이 서명한 러시아 제재 법안 시행을 이틀 앞두고 유예했다. 여당인 공화당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에 굴복했다는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백악관 홈페이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린지 그레이엄 러시아 및 이란 제재법’에 규정된 조치를 일부 유예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이자 지난 7월 갑작스럽게 사망한 고 린지 그레이엄 전 공화당 상원의원의 이름을 딴 해당 법은 러시아산 원유·천연가스 수입 상위 5개 국가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상품에 최고 100%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지난달 그레이엄 법이 미 의회를 통과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을 했고, 오는 18일 시행될 예정이었으나 전격 유예한 것이다.

그레이엄 법은 러시아의 돈줄을 끊어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유도하는 것으로, 상원에서 찬성 86대 반대 11의 압도적인 지지로 가결됐다. 특히 공화당에선 대러 강경파인 그레이엄 전 의원이 발의한 마지막 정치적 유산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해당 법 시행을 유예한 건 국제유가가 배럴당 110달러에 육박하고 미국 내 경유 가격이 크게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유가는 다음달 3일 치러지는 중간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하고 있다.

공화당 톰 틸리스(노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소셜미디어(SNS)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대해 “무책임을 넘어선 행위다. 우크라이나를 불법적으로 침공하고 매일 무고한 민간인을 학살하는 러시아 독재자에게 굴복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존 코닌(텍사스) 상원의원도 “그레이엄 전 의원이 경악했을 것”이라고 저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에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협의해 러시아산 경유를 미국에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해 공화당의 반발을 샀다.

트럼프 대통령의 친러 행보는 이뿐만이 아니다. 뉴욕타임스(NYT)는 스티브 윗코프 백악관 특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이달 초 우크라이나 및 유럽연합(EU) 주요국 당국자들과의 회의에서 유럽의 러시아산 가스 구매 재개를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평화협상을 끌어내기 위한 방안이라지만, 또 다른 대러 제재를 풀어주는 것이라 유럽과 우크라이나 모두 큰 충격을 받았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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