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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중간선거 열세에 참모 탓…"아군끼리 총질" 백악관 내홍

요약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의 지지율 부진에 대한 책임을 핵심 참모들에게 돌리며 백악관 내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 특히 선거자금 운용과 선거구 재획정 문제를 두고 참모들 사이에서 서로 책임을 전가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임기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슈퍼팩 마가 2억 달러 지출에도 접전지 공화당 지지율 개선 없자 블레어·와일스 중심 책임 공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함께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함께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의 패색이 짙어지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전략 부진의 책임을 핵심 참모들에게 돌리며 백악관 내부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갈등의 중심에는 친트럼프 슈퍼팩 '마가 인크'(MAGA Inc.)를 이끄는 제임스 블레어 전 백악관 부비서실장과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자금 집행과 선거구 재획정, 후보 선정 등 여러 사안에 불만을 드러내고 있으며, 일부 백악관 당국자와 측근은 와일스 실장의 선거 조직 관리 및 감독 능력에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강하게 문제 삼은 것은 선거자금 운용이다. 마가 인크는 공개 기록 기준으로 이번 중간선거에 2억 달러(약 2천676억원)를 지출했다. 그러나 주요 접전지에서 공화당 지지율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점을 집중적으로 따지며 블레어의 자금 운용 방식에 불만을 표출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추가 지출을 중단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블레어를 둘러싼 갈등이 표면화된 계기는 따로 있다. 블레어와 크리스 라시비타 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이달 초 보스니아 내 세르비아계 자치지역인 스릅스카를 방문해 현지 정부에 유급 자문을 제공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소셜미디어에 두 사람을 "외부 컨설턴트"로 규정하고, 이해충돌이 확인되면 "즉시 관계를 끊겠다"고 경고했다. 이후 당초 중간선거 이후 백악관 복귀가 예상됐던 블레어의 복귀 가능성은 크게 작아진 것으로 전해진다.

선거구 재획정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참모들에게 자신이 직접 추진한 선거구 재획정 작업이 왜 공화당의 확실한 의석 증가로 이어지지 못했는지 설명하라고 압박했다. 한 관계자는 "선거구 재획정으로 트럼프 지지 유권자들을 지나치게 분산시켰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참모들 사이에서는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한 소식통은 "아군끼리 서로를 향해 총을 쏘는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고 표현했다. 와일스 실장은 블레어에게 책임을 돌렸고, 블레어는 백악관 의회업무팀을 탓했다.

블레어는 성명을 내고 "이런 비방전은 어리석고 역효과를 낳는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나는 11월 공화당 승리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와일스 실장에 대한 교체설도 불거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지는 스마트하고 강인하다"며 "앞으로도 오랫동안 여기 있을 것"이라고 교체설에 선을 그었다. 그러나 일부 백악관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와일스 실장이 중간선거 이후 자리를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여전히 나오고 있다.

백악관 대변인 데이비스 잉글은 내부 갈등에 관한 소식통들의 주장을 부인하며 이들을 "근거 없는 추측을 퍼뜨리는 탁상공론 전문가들"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고물가와 이란 전쟁에 대한 불만 속에 현 임기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상태다.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의 하원 승리가 유력하지만, 상원 선거 결과는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 하원을 잃으면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후반 입법 추진력이 크게 약해지고, 민주당이 행정부 조사를 위한 소환장 발부권을 갖게 된다.

중간선거는 11월 3일(현지시간) 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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