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4년, 컴퓨터 과학자 에츠허르 다익스트라는 수학적 정리를 증명해 판매하는 가상의 기업 ‘수학 주식회사’를 상상했습니다. 이 회사는 수학자를 고용해 증명을 생산하고, 오류를 수정하며, 지식에 소유권을 주장합니다. 당시에는 학문의 산업화를 풍자한 이야기였지만, 50년이 지난 지금 AI의 등장으로 현실과 닮아가고 있습니다.
2026년 OpenAI는 AI가 생성한 수학 연구 원고 722편을 공개했습니다. 일부 결과에는 오류가 발견됐고 상당수는 검증이 필요하지만, AI가 인간의 지적 작업을 대규모로 생산하기 시작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합니다.
이제 중요한 질문은 AI가 얼마나 많은 지식을 생산하느냐가 아닙니다. 그 지식을 누가 검증하고, 이해하며, 소유할 것인가? 지식의 생산속도가 인간의 검증속도를 앞지르는 시대, 수학계는 새로운 전환점에 서 있습니다.
그리고 이 변화는 2016년 알파고가 바둑계에 가져온 혁명을 떠올리게 합니다. 인간이 AI에게 배우기 시작했던 그 변화가 이제 수학에서도 일어나려는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