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 여러 층 오르기 가능해야 ‘건강한 상태’
한쪽 다리로 서서 양말을 신을 수 있다면 균형감각이 비교적 잘 유지되고 있다는 의미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건강 상태는 일상 속 작은 행동에서도 드러날 수 있다. 한 발로 서서 양말을 신거나 손을 짚지 않고 바닥에서 일어나는 동작 등이 대표적이다. 일상에서 확인할 수 있는 건강 신호 7가지를 알아본다.
▶서서 양말 신기=한쪽 다리로 서서 양말을 신을 수 있다면 균형감각이 비교적 잘 유지되고 있다는 의미다. 균형을 잡기 위해서는 근력과 관절의 안정성, 신경계 기능이 함께 작용해야 한다. 2022년 '영국스포츠의학저널(British Journal of Sports Medicine)'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한 발로 10초간 서 있지 못한 중·고령자의 사망 위험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84% 높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51~75세 성인 1702명을 약 7년간 추적 관찰했다. 영국의 가정의학과 전문의 도널드 그랜트 박사는 최근 영국 매체 '메트로'를 통해 "균형을 유지하는 능력은 나이가 들거나 신체활동이 줄어들면서 점차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근육이나 관절이 뻣뻣해도 동작이 어려울 수 있어, 이것만으로 건강 상태를 판단할 수는 없다.
▶손 짚지 않고 바닥에서 일어나기=손이나 무릎, 가구에 의지하지 않고 바닥에서 일어나려면 하체 근력과 균형감각, 유연성 등이 필요하다. 이러한 신체 능력은 나이가 들어서도 독립적으로 생활하고 낙상 위험을 줄이는 데 중요하다. 다만 이전보다 일어나기 어려워졌거나 관절 통증이 함께 나타난다면 근육량 감소나 관절 문제 등이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강한 악력=악력은 손으로 물건을 쥐는 힘으로, 전반적인 근력과 신경계 기능을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다. 여러 연구에서 악력이 약한 사람은 노년기 노쇠나 인지기능 저하 위험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 그랜트 박사는 "악력은 전반적인 근력과 신경계 기능을 반영하는 비교적 신뢰할 만한 지표"라고 설명했다. 다만 악력은 나이와 성별, 신체 조건 등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어 다른 건강 상태와 함께 살펴봐야 한다.
▶규칙적인 시간에 배고픔 느끼기=비슷한 시간에 배고픔을 느끼는 것은 일정한 식사 습관을 반영할 수 있다. 다만 배고픔은 반드시 몸에 에너지가 부족할 때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지루할 때도 허기를 느낄 수 있으며, 카페인을 많이 섭취하면 오히려 식욕이 줄어들기도 한다. 따라서 배고픔을 느끼는 시간만으로 혈당 조절이나 신진대사가 건강하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발뒤꿈치 붙이고 깊게 쪼그려 앉기=발뒤꿈치를 바닥에 붙인 채 깊게 쪼그려 앉을 수 있다면 고관절과 발목의 움직임이 비교적 유연하다는 의미다. 반대로 오래 앉아 생활하거나 관절 주변 근육이 뻣뻣하면 이런 자세가 어려울 수 있다. 간호사 켈리 피셔는 "발목과 고관절이 뻣뻣하면 깊게 쪼그려 앉기 어려울 수 있다"며 "튼튼한 문틀을 잡고 균형을 유지하면서 연습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했다.
▶계단 여러 층 오르기=계단을 여러 층 올라가도 숨이 심하게 차지 않는다면 심폐기능이 비교적 양호하다는 신호일 수 있다. 유럽심장학회에서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계단 4개 층을 오르는 데 90초 이상 걸리는 경우 심장 건강에 대한 추가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다만 계단을 오르는 속도는 나이와 체력, 관절 상태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특히 평소와 달리 계단을 오를 때 숨이 심하게 차거나 가슴에 통증이 나타난다면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아침에 개운하게 일어나기=잠에서 깼을 때 피로감이 적고 개운하다면 수면의 질이 양호하다는 신호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단순히 몇 시간 잤는지가 아니라 충분히 자고 휴식을 취했는지다. 수면의 질이 장기간 나쁘면 심혈관질환과 2형 당뇨병, 인지기능 저하 등 여러 건강 문제의 위험이 커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