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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첨탑에 가로수까지 ‘쾅’…태풍급 강풍에 수도권 아수라장

요약
  • 18일 수도권에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면서 도로 침수와 가로수 및 시설물 파손 등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 낙엽이 배수구를 막아 침수가 심화되었으며, 기상청은 비가 그친 뒤 기온이 급격히 떨어질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강풍을 동반한 강한 비가 내린 18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을 찾은 관람객들이 비를 피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풍을 동반한 강한 비가 내린 18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을 찾은 관람객들이 비를 피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에 호우·강풍특보가 내려진 18일 도심 곳곳에서 도로 침수와 시설물 파손 등 피해가 잇따랐다. 강한 비바람에 가로수가 쓰러지고 교회 첨탑과 간판이 떨어지는가 하면, 낙엽이 배수구를 막아 물이 제대로 빠지지 않으면서 도로 곳곳이 물에 잠겼다.

서울시 교통정보 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4분부터 서대문구 증산교 하부도로가 침수돼 양방향 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은평구 연신내역 인근에서도 도로에 물이 차 차량들이 서행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빗물이 무릎 위까지 차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강풍 피해도 이어졌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는 돌풍에 가로수가 쓰러져 도로와 보행자 통행에 지장을 줬다. 인천 중구 신포국제시장 인근에서는 강풍에 편의점 간판이 떨어졌고, 인천 서구 청라동에서는 교회 첨탑이 부러져 도로로 떨어졌다. 이 사고로 왕복 4차로 가운데 3개 차로의 통행이 막혔다. 서울 청계광장에서는 행사장 천막이 강풍에 흔들려 관계자들이 기둥을 붙잡고 지탱하기도 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돌풍을 동반한 가을비가 내리는 18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거리에 돌풍으로 가로수가 쓰러져있다. 독자 제공. 연합뉴스 전국 대부분 지역에 돌풍을 동반한 가을비가 내리는 18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거리에 돌풍으로 가로수가 쓰러져있다. 독자 제공. 연합뉴스
수도권 곳곳에서는 도로 침수로 차량 통행에 차질이 빚어졌다. 경기 고양시 덕이동에서는 빗물이 발목 위까지 차올라 보행자들이 물을 헤치며 횡단보도를 건넜다. 파주시 경의중앙선 야당역 인근 도로도 물에 잠겨 차량들이 물살을 가르며 지나갔다.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내린 데다 낙엽이 배수구와 배수로를 막으면서 침수 위험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침수와 비 피해 관련 민원이 잇따라 접수되자 각 자치구와 협조해 배수구에 쌓인 낙엽을 치우고 침수 지역의 배수 작업을 진행하도록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비가 소강상태에 접어드는 것으로 보이지만 피해 신고가 들어오고 있어 신속하게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춰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이날 저기압을 동반한 기압골이 한반도를 통과하면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강한 비바람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서울에는 강풍주의보에 이어 동북권·서북권·서남권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 수도권과 충남·호남 서해안 등에도 강풍특보가 발효됐으며, 일부 지역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
폭우가 쏟아진 18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에서 시민들이 낙엽이 배수구를 막아 도로가 물바다가 되자 손으로 낙엽을 걷어내고 있다. 연합뉴스 폭우가 쏟아진 18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에서 시민들이 낙엽이 배수구를 막아 도로가 물바다가 되자 손으로 낙엽을 걷어내고 있다. 연합뉴스
기상청은 서울·인천·경기와 서해 5도에 30~8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수도권에는 밤까지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비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낙엽 등으로 배수가 원활하지 않아 저지대 침수가 발생하거나 하수도와 배수구에서 물이 역류할 수 있다.

기상청은 하천변 산책로와 지하차도 등 침수 위험이 있는 곳에 들어가지 말고, 강풍에 간판이나 나무 등 야외 시설물이 떨어지거나 쓰러질 가능성에도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18일 경기도 고양시 가라뫼 사거리 인근 도로가 빗물로 침수돼 있다. 독자 제공. 연합뉴스 18일 경기도 고양시 가라뫼 사거리 인근 도로가 빗물로 침수돼 있다. 독자 제공. 연합뉴스 이날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릴 예정이던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도 기상 악화로 취소됐다. 주최사 민트페이퍼는 “기상 악화가 지속돼 준비한 공연을 구현하기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고 판단했다”며 전액 환불을 안내했다.

거센 가을비가 지나간 뒤에는 기온도 큰 폭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19일 중부지방부터 비가 차츰 잦아들고,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기온이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21일 낮 최고기온은 15~22도로 예보됐으며, 22~23일에는 일부 지역의 아침 최저기온이 0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내륙을 중심으로 일교차가 10도 이상 벌어질 수 있어 건강 관리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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