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전기차 급격한 유입, 국내 제조 기반 위축과 공급망 경쟁 압력 심화"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5'에 첫 참가한 중국 전기차 선두 업체인 BYD(비야디)의 부스가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중국 정부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산 전기차가 해외시장을 빠르게 장악하면서 국내 자동차업계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이 고관세로 자국 산업을 보호하는 것과 달리, 한국은 중국산 승용차에 8% 관세만 적용해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8월 중국을 제외한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BYD·지리·체리 등 중국계 그룹의 합산 점유율은 22.8%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5.3%보다 7.5%포인트(p) 증가한 수치다. 해외 전기차 시장에서 5대 가운데 1대 이상이 중국 업계가 차지한 셈이다.
실제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해외 판매 증가세는 가파르다. 올해(1~8월) BYD의 전기차 인도량은 73만3천대로 전년 동기(41만5천대) 대비 76.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지리는 25만9천대에서 42만대로 61.8%, 체리는 6만5천대에서 26만8천대로 310.1% 급증했다.
중국 전기차의 전례없는 호황에 주요 국가들은 안방 사수에 나선 상태다. 미국은 2.5% 기본관세에 무역법 301조와 232조에 따른 추가 관세를 더해 중국산 전기차에 최대 127.5%의 관세를 적용하고 있다. EU는 중국산 전기차에 최대 45.3%의 관세를 매긴 데 이어 하이브리드차 수입을 억제하는 방안까지 추진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중국산 자동차에 기본적으로 8%의 관세를 적용하고 있다. 주요국이 높은 관세 장벽을 통해 자국 자동차산업 보호에 나선 것과 달리, 국내에는 중국산 전기차의 공세에 대응할 장치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관계자는 "중국산 전기차의 급격한 유입은 소비자 선택권 확대라는 측면이 있지만, 국내 제조 기반의 위축과 공급망 경쟁 압력을 심화한다"며 "국산 전기차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제조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한 지원책을 도입해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