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XMT 월 생산능력 55만 장 전망
D램 공급 확대에 가격 하락 가능성
장기공급계약, 첨단기술 격차 변수
한국 기업들 위상 약화 단정은 일러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8일 미국 워싱턴 도널드 트럼프 평화연구소에서 열린 국가과학훈장 수여식 '과학: 새로운 황금시대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중국산 메모리가 쏟아질 시점으로 2028년을 지목했다. 메모리 3사가 추진해온 생산능력 확충 결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시기이기도 한 만큼 2008년이 메모리 산업의 변곡점이 될지 주목된다.
18일 테크업계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에 메모리 산업 관련 글을 잇따라 올렸다. 특히 15일 "중국이 2028년 엄청난 양의 메모리(RAM·램)를 생산할 것"이라고 쓴 데 대해 시장은 그때쯤이면 메모리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의 영향력이 더 이상 지금처럼 크지 않을 거란 관측을 내놓은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앞서 그는 "마이크론은 미래 메모리 가격과 관련해 합리적인 태도지만 다른 기업들은 터무니없는 가격을 요구해왔다(13일)", "문제는 램 공급(11일)", "중국이 어떤 제품의 제조 방법을 터득하면, 생산 규모를 확대하는 능력은 종종 나머지 세계를 모두 합친 것보다 크다(12일)"고 쓰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연이어 견제구를 던졌다.
그래픽=이지원 기자머스크 CEO가 콕 집은 2028년은 주요 메모리 업체의 생산 확대 결과가 가시화하는 시기다. SK하이닉스는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첫 클린룸 개방을 내년 5월에서 2월로 앞당겼으니 이듬해엔 생산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마이크론도 내년 중반 미국 아이다호주 팹의 첫 웨이퍼를 생산할 예정이다. 시장조사업체 디인포메이션네트워크는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월간 D램 웨이퍼(반도체 회로를 만드는 원판) 생산능력을 올해 말 32만 장에서 내년 40만 장, 2028년 55만 장으로 예상했다.
그래픽=이지원 기자기업들이 계획한 대로 램 공급이 확대된다면 가격 변동 가능성이 작지 않다. 미 CNBC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28년 D램 가격이 2027년보다 약 23%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그렇게 돼도 2025년보다는 약 230% 높은 수준이다. 공급 부족 완화가 과거와 같은 가격 폭락으로 직결되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메모리 제조사들이 여러 고객사와 맺은 장기공급계약도 변수다. 마이크론은 지난달 30일 실적발표에서 2030년까지 예상 매출의 35% 이상을 포괄하는 전략적 고객 계약 26건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선급금과 가격 상·하한을 미리 정한 3∼5년 계약이 메모리 가격 하락기의 충격을 줄일 것으로 내다봤다. 2028년 메모리 가격을 쉽게 예단할 수 없는 이유다.
중국 업체의 증산이 메모리 3사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머스크 CEO는 "중국은 공통 표준에 따라 생산되는 LPDDR5나 LPDDR6(모바일 D램)를 빠르게 해결하고 있다"면서도 "새 고대역폭메모리(HBM)나 로직 반도체 아래 S램 층을 배치하는 기술, 로직 반도체의 냉각 방법을 확보하면서 그 위에 램을 3차원으로 적층하는 기술 등은 해결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중국의 램 증산을 기대하면서도 한편으론 기존 메모리 강자와 후발 중국 업체 간 기술력 차이를 인정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