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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지지율 33% 추락…공화 후보들 ‘트럼프 거리두기’ 딜레마

요약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고물가와 이란 전쟁 여파로 33%까지 추락하며 공화당이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 공화당 후보들은 핵심 지지층인 마가(MAGA)를 유지하면서도 중도층을 공략하기 위해 트럼프와 전략적으로 거리를 두는 딜레마를 겪고 있습니다.
고물가·이란 전쟁에 민심 악화…민주당도 8~10%P 우세
마가 지지율 95% vs 비마가 47%…공화당 내부 균열 심화
접전지 후보 3분의 2, 트럼프와 차별화…정책 비판, 유세는 동행
AP/뉴시스 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30%대 초중반까지 추락하면서 다음 달 3일 중간선거를 앞둔 공화당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미국 주요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잇따라 최저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민주당은 공화당에 8~10%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물가와 이란 전쟁에 대한 불만이 커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와 비(非)마가 공화당원 간 균열도 뚜렷해지고 있다. 이에 공화당 후보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거리를 두면서도 그의 핵심 지지층은 붙잡아야 하는 딜레마에 빠졌단 분석이 나온다.

● 지지율 33%, 트럼프 1·2기 통틀어 최저

AP/뉴시스 AP/뉴시스18일(현지 시간) 공개된 워싱턴포스트(WP)·ABC뉴스·입소스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33%로 집권 1, 2기를 통틀어 해당 조사 최저치를 기록했다. 7월 조사보다 4%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부정 평가는 66%에 달했다. 같은 날 발표된 NBC뉴스 조사에서는 지지율이 34%, 14일 발표된 폭스뉴스 조사에서는 36%로 각각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중간선거를 앞둔 정당 지지도에서도 민주당이 우세했다. WP 조사에서 투표 가능성이 높은 유권자 중 민주당 하원의원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52%로 공화당(44%)보다 8%포인트 높았다. 폭스뉴스와 NBC 조사에서도 민주당이 각각 9%포인트, 10%포인트 앞섰다. 특히 WP 조사에서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는 것이 좋다는 응답은 58%로 공화당(39%)보다 19%포인트 높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에는 경제난과 이란 전쟁에 대한 불만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WP 조사에서 경제 정책과 생활비 문제에 대한 부정 평가는 각각 70%, 77%에 달했다. 응답자의 48%는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이후 경제적 형편이 나빠졌다고 답했다. 이란에 대한 군사행동이 잘못된 결정이었다는 응답도 65%였다. 이란 전쟁 이전인 2월에는 휘발유 가격을 감당할 만하다는 응답이 71%였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감당하기 어렵다는 응답이 71%로 나타났다.

● 마가·비마가 지지율 격차 48%P…기존 지지층도 흔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과 함께 공화당 내부의 균열도 뚜렷해지고 있다. 폭스뉴스 조사에서 마가 성향 공화당원의 트럼프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율은 95%에 달했지만 비마가 공화당원은 47%에 그쳤다. WP 조사에서는 공화당원과 공화당 성향 무소속 유권자의 37%가 당 지도부가 트럼프 대통령과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답했다.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한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불만이 커지고 있다. WP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했다고 답한 응답자의 23%는 현재 그의 국정 수행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경제 운영과 물가 상승 대응에 반대한다는 응답도 각각 31%, 38%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대한 불만이 기존 지지층으로까지 확산하고 있는 모습이다.

투표 의향에서도 마가와 비마가 공화당원 사이에 차이가 나타났다. WP 조사에서 마가 공화당원의 75%가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답한 반면 비마가 공화당원은 57%에 그쳤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지지층일수록 투표 의지가 강한 반면 상대적으로 온건한 공화당 지지층의 참여 열기는 낮은 것. 결국 중간선거에서 핵심 지지층 결집과 중도층 확장을 동시에 추구해야 하는 공화당으로선 고민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 접전지 41곳서 ‘트럼프 차별화’…결별은 못해

AP/뉴시스 AP/뉴시스이런 가운데 접전 지역 공화당 후보들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를 재조정하고 있다. 앞서 로이터통신이 7일 접전이 예상되는 연방 상·하원 선거 62곳을 분석한 결과, 41곳의 공화당 후보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반대하거나 그와의 관계를 적극적으로 부각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소 12명의 후보는 선거운동 웹사이트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이나 사진, 지지 선언 등을 삭제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비판하기보다는 개별 정책에서 차별화를 시도하거나 그와의 관계를 드러내지 않는 방식으로 거리를 두는 셈이다.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도 18일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으로 공화당 후보들이 그와 거리를 두면서도 핵심 지지층을 잃지 않아야 하는 딜레마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텍사스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켄 팩스턴은 이란 전쟁과 휘발유 가격 상승이 선거에 미치는 악영향을 비공개 자리에서 토로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유세 무대에는 함께 올랐다. 아이오와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애슐리 힌슨 공화당 하원의원도 높은 연료비를 이유로 이란 전쟁 종식을 촉구했지만 며칠 뒤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나란히 모습을 드러냈다.

공화당 후보들이 트럼프 대통령과 거리를 두면서도 공개적인 결별을 피하는 것은 핵심 지지층 이탈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밀착하면 무당층의 반감을 살 수 있지만 거리를 두면 투표 의지가 강한 마가 지지층을 잃을 가능성이 크다. 공화당 정치전략가 브리트니 마르티네스는 액시오스에 “전국 곳곳에서 많은 공화당 후보들이 의도적이고 전략적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거리를 두고 있다는 사실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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