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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반등했지만 다시 시험대로…美 증시 동반 하락[마켓뷰]

요약
  • 코스피와 코스닥은 AI 투자 수익성 우려 속에서도 반등에 성공했으나, 미국 증시의 동반 하락과 AI 반도체 섹터의 약세로 인해 불확실성이 커졌습니다.
  • 향후 AI 인프라 투자 대비 수익성에 대한 회의론과 국제유가 상승이 국내 증시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AI 투자 과열 불안감 확산에 미 반도체지수, 2008년 이후 최장 내림세
"국내 증시, 글로벌 AI 관련 주식 비중 축소에 외국인 수급 부담될 듯"
"단기간 내 'V자' 급반등 기대하기 어려워…빅테크 실적 주목"


반등 성공한 코스피와 급등한 코스닥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주가지수와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13.83포인트(2.05%) 오른 5,668. 반등 성공한 코스피와 급등한 코스닥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주가지수와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13.83포인트(2.05%) 오른 5,668.05로 장을 마치며 반등에 성공했다. 코스닥 지수는 33.96포인트(4.46%) 급등해 794.78로 마감했다. 2026.10.16 jjaeck9@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유향 기자 = 코스피는 19일 인공지능(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재차 불거진 가운데 반등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주 말 코스피는 이어진 폭락세를 딛고 반등해 전일보다 113.83포인트(2.05%) 오른 5,668.05로 마감했다.

지수는 2%대 상승률을 보이며 출발해 한때 5,809.94(+4.60%)까지 뛰기도 했지만, 인공지능(AI) 투자에 대한 의구심이 잔존하며 상승 폭을 조절하는 모습이었다.

직전까지 코스피는 지난 6일부터 15일까지 7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총 1,449.52포인트(20.70%) 폭락했다. 15일에는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각각 7%대로 폭락했으며 약 두 달 반 만에 양 시장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될 만큼 하락이 깊었다.

이는 AI 관련 부정적 소식이 잇따라 전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AI 클라우드 업체 코어위브는 회사채 가치가 급락해 부실 영역에 접어들고, 프런티어 AI 모델 개발의 선두 주자 격인 앤트로픽은 3분기 매출 증가율이 전 분기 대비 큰 폭으로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연이은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정규장 마감 시점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3천430억원을 순매수하며 8거래일 동안 이어온 '팔자' 흐름을 끊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4천847억원과 6천834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애프터마켓까지 포함하면 외국인은 3천214억원 매수 우위였으며 개인과 기관은 각각 5천103억원, 6천403억원 매도 우위였다.

반도체 '투톱'도 연이은 하락 끝에 강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2.62% 오른 21만5천500원에, SK하이닉스는 0.79% 오른 127만2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33.96포인트(4.46%) 급등해 794.78로 마감했다. 지수는 11.35포인트(1.49%) 오른 772.17로 개장한 뒤 807.54(+6.14%)까지 올라 한때 800선을 되찾기도 했다. 이러한 급등세에 코스닥 시장에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그러나 이어 열린 뉴욕증시의 분위기는 이와 달라 다시 국내 증시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3대 주가지수가 동반 하락했기 때문이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34% 내렸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1.09%, 2.15% 하락했다.

코어위브(-11.91%)의 신용위험이 재부각되며 주요 네오클라우드 업체들의 주가가 두 자릿수 낙폭을 보였으며 마이크론(-5.63%), 브로드컴(-4.52%),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6.58%), AMD(-5.95%) 등도 큰 폭으로 밀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3.83% 급락했다. 해당 지수는 8거래일 연속 하락해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최장기 연속 하락을 기록했다.

메타(-3.72%), 알파벳(-2.47%), 마이크로소프트(-1.93%) 등 주요 빅테크 주가 역시 내렸다.

AI 인프라 구축에 쏟아부은 막대한 자금이 실질적인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회의론이 재차 확산한 탓이다.

같은 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제임스 매킨토시 칼럼니스트는 'AI 주식시장의 흔들림이 일깨운 교훈, 이번에도 다르지 않다'는 제목의 칼럼에서 현재의 AI 투자 붐이 과거 대규모 설비투자 열풍에서 나타났던 문제를 피할 수 있다는 근거가 아직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AI 관련 기업들이 현재 거두는 막대한 이익이 미래의 투자 수익까지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큰돈을 들여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더라도 AI 기술이 충분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지 못하면 투자금 상당 부분을 회수하지 못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AI 반도체 (PG)
[구일모 제작] 일러스트 AI 반도체 (PG)
[구일모 제작] 일러스트


미래에셋증권 서상영 상무는 "미 증시는 코어위브의 회사채 불안이 다시 부각되면서 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기업들을 중심으로 하락 출발했다"며 "특히 골드만삭스가 헤지펀드들의 AI 관련 주식 순매도가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하자 기관투자자들의 포지션 축소에 대한 경계도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국제유가도 치솟아 투자심리는 한층 더 위축된 모습이었다.

12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장보다 3.72% 오른 배럴당 109.86달러에 마감해 지난 5월 19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 됐다. 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역시 3.51% 급등해 101.41달러에 마감했다.

이런 가운데 시장은 현지 시간 19일 미국 올랜도에서 열릴 가트너 IT 심포지엄 또한 주목하고 있다. 기업들의 AI 도입 속도와 투자비용, 실제 생산성 및 투자수익률이 주요 주제로 다뤄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2026∼2030년 AI 인프라 투자액이 7조 달러에 이르겠지만, 데이터센터발 AI 매출은 3조6천억 달러에 그치면서 코어위브 등 네오클라우드 사업자의 80% 이상이 독립사업자로 남지 못할 것이란 보고서를 발간해 이번 AI 수익성 논란에 불을 붙인 바 있다.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증시 상장지수펀드(ETF)는 3.70% 급락했다. 코스피200 야간선물 지수도 3.5% 내렸다.

서 상무는 "글로벌 헤지펀드의 AI 관련 주식 비중 축소는 국내 대형 반도체 기업에 대한 매도가 연속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인다"고 짚었다.

이에 국내 증시는 미국 기술주 약세와 국제유가 상승 여파로 하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주 말 9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전환한 외국인 투자자가 다시 매도 우위로 돌아설지 주목된다.

증권가에서는 급락한 코스피가 과매도 구간에 진입했지만, AI 산업에 대한 불안감이 이어지는 만큼 단기간에 급반등하기보다는 당분간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증권 김종민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외국인의 매도세가 시가총액 상위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되고 있지만, 이를 받아낼 국내 개인 및 기관의 매수 여력은 부재한 상황"이라면서 "단기간 내 'V자' 급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최악의 악재가 주가에 상당 부분 선반영됐다"며 "현시점에서 공포에 밀려 시장을 이탈하는 것은 실익이 없다"고 짚었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이번 주 코스피는 미국 AI주 신용스프레드 및 주가 변화와 메타, 테슬라, 램리서치 등 미국 빅테크 실적 등의 주요 이벤트를 치르면서 변동성 장세를 보일 전망"이라며 주간 코스피 예상 범위를 5,200∼5,900포인트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부정적인 분위기를 환기할 수 있는 것은 메타, 램리서치, 테슬라 등 빅테크 실적으로, 이들 이벤트를 통해 AI에 대한 시장 신뢰성이 회복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willo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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