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9일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디지털데일리 강기훈기자] 코스피가 미국 반도체주 급락 여파로 하락 출발했다. 지난주 서킷브레이커 발동 이후 반등했던 지수는 인공지능(AI) 산업을 둘러싼 우려가 다시 커지면서 장 초반 5500선 아래로 밀렸다. 이후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에 낙폭을 줄였지만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12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6.85포인트(1.18%) 내린 5601.20을 기록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179.64포인트(3.17%) 급락한 5488.41에 출발한 뒤 장중 5606.80까지 오르며 낙폭을 줄였다.
코스피는 지난 6일부터 15일까지 7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20.70% 폭락했다. 특히 15일에는 장중 5450.81까지 밀리면서 코스피와 코스닥 양 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16일 2.05% 반등했지만 이날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490억원, 2026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하락을 방어하고 있다. 반면 개인은 3647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453억원, 비차익거래 2186억원 등 총 2640억원의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하락 종목은 622개로 상승 종목(205개)의 세 배를 웃돌았다.
국내 증시 하락에는 미국 기술주 급락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3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09% 각각 하락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2.15%,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83% 급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8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마이크론(-5.63%), AMD(-5.95%), 브로드컴(-4.52%) 등 주요 반도체주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AI 산업의 수익성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미국 AI 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의 회사채 가격이 급락하면서 차입에 의존한 AI 인프라 투자의 지속 가능성이 도마에 올랐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도 투자심리에 부담을 줬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미국 반도체 업종의 연속적인 하락과 AI 데이터센터 기업들의 신용위험 재부각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장 초반 20만6500원까지 떨어졌다가 낙폭을 회복하며 전 거래일과 같은 21만5500원에 거래됐다. SK하이닉스는 1.73% 내린 125만원을 기록했다.
삼성전기(-2.61%), SK스퀘어(-1.79%), KB금융(-1.75%), 삼성생명(-1.68%), 현대차(-0.96%) 등도 하락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2.54%), 삼성전자우(0.84%), LG에너지솔루션(0.62%)은 상승했다.
코스닥도 하락했다. 오전 9시 12분 기준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18포인트(0.53%) 내린 790.60을 기록했다. 지수는 773.06에 출발해 장중 792.34까지 오르며 낙폭을 대부분 만회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이 601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73억원, 98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409억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이오테크닉스(-3.01%), 주성엔지니어링(-2.38%), 리노공업(-2.12%), 심텍(-2.05%), 알테오젠(-1.71%), 레인보우로보틱스(-1.56%) 등이 하락했다. 반면 에코프로(1.35%), HLB(1.08%), 에코프로비엠(1.03%)은 상승했다.
증권가는 이번 주 미국 주요 기술기업의 실적 발표가 AI 투자심리 회복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개선에도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지고 있어 실적과 투자 규모의 적정성을 확인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어위브 사태가 AI 산업 전체가 아닌 개별 기업 이슈라는 점이 확인될 시 반도체부터 강하게 반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