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위아, 전동차·로보틱스 등 모빌리티에 집중
지난 9월 폴란드 국제방산전시회에 참가한 현대로템의 부스 모습. [사진 현대로템][이코노미스트 김두용 기자] 현대차그룹의 방산 포트폴리오가 재편된다. 현대로템이 현대위아의 방산사업을 인수하며 지상무기 사업 일원화를 추진하면서다. 현대위아는 모태 사업인 방산 분야를 매각하고 이제 전동화·로보틱스 등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로템은 19일 같은 그룹 계열사 현대위아의 특수사업부(방산사업)를 3583억8600만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인수 대상은 특수사업부의 영업 자산과 부채 등 사업 전체다. 현대위아 특수사업부는 K9 자주포 포신과 K2 전차 주포 등 대구경 화포를 주력으로 생산해왔다.
현대로템은 방산 분야 수직계열화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제고하고 현지화 품목을 확대해 수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인수로 기체·차체 설계부터 핵심 화포 제조까지 현대로템이 일괄 처리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돼 전반적인 원가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K2 전차 수출업체인 현대로템이 현대위아의 주포 생산까지 안게 되면서 K방산의 수출 경쟁력도 한층 높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8월 폴란드와 약 65억달러(약 9조1000억원) 규모의 K2 전차 2차 이행계약을 체결했고, 같은 해 12월에는 페루와 K2 전차 54대를 비롯한 지상장비 195대를 공급하는 총괄합의서를 맺었다.
현대차그룹 입장에서도 분산된 지상 방산 역량의 단일화로 차세대 전차, 무인 전투 체계 등 미래 방산 기술 개발 속도를 한층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게 됐다.
현대위아는 지난해 7월 공작기계사업 분리 이후 이어 모태 사업인 방산사업까지 정리하게 됐다. 공작기계 사업부는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릴슨프라이빗에쿼티와 국내 공작기계 기업인 스맥(SMEC) 등이 참여한 에이치엠티(HMT) 컨소시엄에 매각된 바 있다.
현대위아는 “이번 매각은 전동화와 소프트웨어중심차(SDV) 등 미래 모빌리티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방산사업의 경우 단기적으로 수익성이 있지만 중장기 핵심 전략과의 연계성은 제한적인 만큼 선택과 집중을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매각대금은 등속조인트, 열관리시스템(TMS), 로보틱스 등 성장 사업 투자 재원으로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로템은 지난 3분기 기준으로 인수 대금을 치를 충분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로템은 내년 1분기까지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고 생산공장을 이전할 계획이다. 인력은 전원 고용 승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