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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제주발 항공편 무더기 지연에도…"불가항력 이유 보상 불가"

요약
  • 지난 16일 밤 제주공항에서 항공편이 무더기 지연되는 사태가 발생해 수천 명의 승객이 피해를 입었으나, 항공사들은 불가항력적 이유를 들어 보상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 정부는 지연 원인이 대통령 전용기보다는 오전부터 이어진 교통 혼잡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지난 16일 밤 제주공항에서 승객 수천 명의 발이 묶이는 일이 있었습니다.

제주에서 부산으로 향하려던 비행기는 한밤중 목적지가 인천으로 바뀌기도 했습니다.

항공사 측은 불가항력적 이유였다며 보상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김도헌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16일 밤 10시 제주공항.

짐을 든 승객들이 탑승구 앞에 멍하니 앉아 있습니다.

출발 예정이던 항공편들이 줄줄이 지연됐기 때문입니다.

현장에서는 항의와 고성도 터져 나왔습니다.

<현장음> "그럼 이런 건 누가 피해 보냐는 이야기야. 뭐 이런 X 같은 일이 있어. 책임자도 안 나오고. 뭐야 이게."

밤 11시 이후로 비행을 제한하는 이른바 '커퓨 타임' 때문에 김해와 김포로 가려던 비행기의 목적지가 돌연 인천으로 바뀌기도 했습니다.

무더기 지연 사태에 항공사 측은 "항공기 연결 관계 및 제주공항 교통 혼잡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당시 제주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한 전국체전 개막식이 열렸는데, 대통령 전용기가 뜨고 내린 제주공항 공역에 두 차례, 각각 40분씩 비행 제한이 설정되기도 했습니다.

대통령 전용기 이륙이 늦어져 지연됐다는 지적도 나왔지만, 정부는 "아침부터 이어진 지연 때문이지, 전용기 영향은 제한적이었다"며 "전용기 이륙을 위해 통제한 시간은 불과 10여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16일 오후 5시 이후 제주공항 출발 항공편들은 평균 1시간가량 지연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해공항으로 가려던 에어부산이 가장 긴 164분 지연된 끝에 인천으로 향했는데, 일부 승객들은 자정 넘어 인천에서 택시를 타고 부산으로 향해야 했습니다.

에어부산 측은 "택시를 수배해 승객들을 부산으로 보내드렸고, 개별 이동 승객에게는 1인당 20만 원씩 지급했다"고 밝혔습니다.

김포로 가려다 인천공항에 내린 승객들은 한밤중에 항공사 버스를 타고 김포로 이동했습니다.

수천 명의 승객들이 심야 교통비와 김포공항 주차비 등 부담을 떠안게 됐지만, 항공사 측은 보상이 불가하다는 입장입니다.

<항공사 관계자> "공항 운영 중 천재지변 등의 불가항력적 이유로 발생한 피해는 죄송하지만 제외라고…"

또 다른 항공사도 연합뉴스TV에 "항공사 귀책이 아니라 보상이 어렵다"고 답했습니다.

연합뉴스TV 김도헌입니다.

[영상취재 성현석]

[영상편집 박진희]

#대통령 #비행기 #제주도 #제주공항 #지연 #결항 #항공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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