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저평가 구간” 분석도
1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연합뉴스]코스피 지수가 5500선이 무너지며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증권가에서 5000선까지 밀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다만 코스피 하단을 보수적으로 잡으면서도 “비중 확대” 의견을 외치고 있다. 과도한 조정이라는 평가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53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0.6% 내린 5634.01에 거래 중이다. 장 초반 코스피는 3%대 급락 출발하며 장중 5488.41까지 밀렸으나 낙폭을 일부 회복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이달 들어 단 3거래일을 제외하고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특히 외국인 매도가 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지난 12~16일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11조2068억원을 순매도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순매도액은 각각 3조4763억원, 5조3565억원으로 전체의 78.8%를 차지했다.
국내 증시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면서 코스피 하단도 보수적으로 측정되고 있다. 하나증권은 이날 내놓은 보고서에서 “급락 이후 코스피의 회복은 ‘W’형으로 진행될 수 있다” 며 “글로벌 금융위기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가 ‘W’자형 반등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짚었다. 팬데믹 시기 상승률 1.32%를 적용한 금번 ‘W’형의 2차 저가 추정치는 5300포인트라고 제시했다.
키움증권은 조금 더 낮은 5100선을 제시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0월 말까지 예정된 3분기 실적시즌을 치르면서 최근 급락분을 만회해 나가는 쪽에 무게를 두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이보다 더 낮은 5000선을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제시하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히 훼손되면서 단기적으로 변동성 확대 국면이 지속될 수 있다”고 했다. 기업 이익 하향이 본격화되지 않는 한 5000선이 지지선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해당 구간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4.1배, PBR은 1.1배 수준으로 3월과 7월 변동성 장세보다 낮은 극단적 저평가 영역이라고 평가했다.
코스피 지수가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나 증권가에서는 오히려 비중 확대 기회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KB증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코스피 주가수익비율(PER)은 8배 수준이다. 이는 2003년 카드대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의 역사적 저평가 구간이라는 의미다.
내년 예상 실적을 기준으로 한 PER은 삼성전자 3.1배, SK하이닉스 2.6배로, KB증권은 ‘역사적 최저 수준의 극단적 저평가 구간’이라고 평가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최근 주가 급락은 경기 침체와 이익 감소에 대한 과도한 우려가 주가에 선반영된 결과”라며 “지금은 추가 하락 위험보다 밸류에이션 정상화에 따른 상승 여력이 더 큰 비대칭적 투자 기회로, 단기 변동성을 활용해 비중 확대를 고려할 적기”라고 말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글로벌투자분석실장은 “현재 코스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이상인 이유는 삼성전자(1.33배)와 SK하이닉스(1.39배) 때문”이라며 “두 기업 제외 시 코스피 PBR은 0.90배로 2025년 6월 이후 가장 낮다”고 분석했다.
이 실장은 “PBR은 2025년 6월 최저치에 근접하거나 하회한 2차전지, 자동차, 소프트웨어, 방산, 미디어 업종은 펀더멘탈 기반 밸류에이션 재평가 후보군으로 분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