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에이치 목동 에세르 조감도 /사진=현대건설 제공현대건설이 서울 양천구 목동10단지 재건축 시공사로 최종 선정돼 목동신시가지 첫 시공권을 확보했다. 두 차례 단독 응찰 끝에 수의계약 방식으로 시공권을 따냈다. 현대건설은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디에이치'를 목동에 처음 적용하고 인근 재건축 단지의 추가 수주도 추진할 계획이다.
두 차례 단독 응찰 끝 선정…2.6조 재건축 시공권 확보19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목동10단지 재건축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신탁은 전날 토지등소유자 전체회의를 열고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하는 안건을 가결했다. 투표에 참여한 1624명 가운데 1557명이 찬성했다. 찬성률은 95.9%다.
목동10단지 재건축은 서울 양천구 신정동 311번지 일대 기존 2160가구를 지상 최고 40층 4248가구 규모로 다시 짓는 사업이다. 예정 공사비는 약 2조6136억원으로 3.3㎡당 990만원이다. 한국토지신탁이 사업시행자로 참여하는 신탁 방식 정비사업이다.
현대건설이 이날 공시한 예정 계약금액은 지난해 연결 매출액의 8.4%에 해당한다. 다만 사업 진행 과정에서 금액이 변경될 수 있고 최종 계약금액은 본계약 체결 이후 확정된다.
현대건설은 경쟁입찰 없이 시공권을 확보했다. 올해 6월23일 현장설명회에는 현대건설·대우건설·포스코이앤씨·금호건설·제일건설·씨에이이앤씨 등 6개 건설사가 참석했다. 8월10일 첫 입찰에는 현대건설만 제안서를 제출했다. 이후 재입찰에서도 경쟁이 성립하지 않아 현대건설이 8월26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당초 목동10단지는 공동도급을 허용하지 않고 입찰보증금 600억원을 요구했다. 보증금 중 300억원은 현금으로 납부하고 나머지는 보증보험증권으로 제출할 수 있도록 했다. 입찰보증금과 준비기간은 목동에서 시공사 선정을 진행한 다른 단지보다 부담이 큰 수준은 아니었다. 현대건설은 사전에 대안설계를 준비했지만 나머지 건설사들은 별도의 대안설계를 마련하지 않았다.
한국토지신탁은 두 차례 입찰에서 경쟁이 성립하지 않자 현대건설과 수의계약 절차를 진행했다. 복수 건설사의 제안서를 비교할 수 없는 만큼 공사비와 금융·설계 조건의 적정성을 검토하고 협상하는 역할도 한국토지신탁이 맡았다. 이후 토지등소유자 전체회의에서 선정안이 가결되면서 시공사 선정 절차가 마무리됐다.
목동신시가지에서 시공사가 최종 선정된 것은 올해 6월 DL이앤씨가 확보한 6단지에 이어 두 번째다. 현대건설은 목동10단지를 통해 1980년대 조성된 목동신시가지 14개 단지의 재건축사업에 처음 참여하게 됐다.
목동 첫 '디에이치' 적용, 4·7단지 추가 수주 준비현대건설은 목동10단지 입찰공고 이전부터 수주를 준비했다. 올해 3월 단지 인근에 '디에이치 목동 라운지'를 개관하고 토지등소유자를 대상으로 브랜드를 홍보했다. 당시 현대건설은 목동7·10단지를 주요 수주 대상으로 정하고 사전 준비에 나섰다.
현대건설은 목동10단지에 '디에이치 목동 에세르(THE H MOKDONG ESER)'라는 단지명을 제안했다. 디에이치가 목동신시가지 재건축사업에 적용되는 것은 처음이다. 에세르는 히브리어로 숫자 10을 뜻한다. 기존 단지의 상징성을 반영한 이름이다.
설계에서는 목동의 교육 여건을 고려한 주거시설과 커뮤니티에 중점을 뒀다. 현대건설은 '올 라이프 캠퍼스(All Life Campus)'를 설계 콘셉트로 정하고 학습과 주민 교류를 위한 공간을 제안했다. 어린이와 청소년뿐 아니라 다양한 연령대의 입주민이 이용할 수 있는 커뮤니티 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건축설계에는 미국의 모포시스(Morphosis)가 참여했다. 조경과 커뮤니티 공간은 글로벌 디자인 그룹 사사키(Sasaki)가 맡았다. 현대건설은 두 설계업체와 협업해 단지 외관과 조경을 차별화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목동10단지에 이어 4·7단지 수주도 준비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열린 목동4단지 시공사 선정 현장설명회에는 현대건설을 포함해 4개 건설사가 참석했다. 목동4단지의 예정 공사비는 약 1조6389억원으로 입찰 마감일은 11월16일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5월 목동7단지 인근에도 브랜드 홍보관을 마련하고 수주 활동을 해왔다.
목동신시가지에서는 대형 건설사들의 브랜드 경쟁도 확대되고 있다. DL이앤씨는 6단지에 '아크로'를 적용하기로 했다. 삼성물산은 13단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래미안' 적용을 추진하고 있다. GS건설도 12단지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확보했다.
이번 수주로 현대건설의 올해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은 12조7315억원으로 증가했다. 연간 목표인 12조원도 초과 달성했다. 현대건설은 앞서 압구정3·5구역과 여의도 광장아파트 38-1구역 등 서울 주요 재건축사업을 수주했다. 강남권과 여의도에서 확보한 시공권에 목동까지 추가하면서 서울 주요 정비사업 지역에서 수주 실적을 확대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목동10단지는 현대건설이 목동신시가지 재건축 시장에 첫발을 내딛는 뜻깊은 사업"이라며 "디에이치 브랜드와 글로벌 설계 역량을 활용해 목동의 교육적 특성을 반영한 주거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