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와 중국 추격도 압박
"반도체 소부장, 2차 랠리"
국내 증시가 조정을 겪는 상황에서 분산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왔다. 사진은 19일 열린 NH아문디자산운용 간담회에서 시장에 대해 전망하는 박진호 NH아문디자산운용 주식운용부문장(왼쪽)과 최치현 주식운용2본부 차장(오른쪽)./NH아문디자산운용 |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1일 이후 16일까지 불과 2주 남짓한 기간 동안 18.70% 급락했다. 지난 15일에는 매도 사이드카에 이어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됐다. 16일 이후 낙폭은 점차 축소됐지만 AI 투자 지속성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
이날 NH아문디자산운용은 '성장주도 코리아 펀드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반도체 급락의 원인으로 높은 금리와 메모리의 구조적 특성을 들었다. 고금리 상황 속 AI 투자 지속성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박진호 NH아문디자산운용 주식운용부문장은 "코어위브와 네비우스 등 신생 클라우드 기업들이 고금리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며 시장의 불안감을 자극했다"며 "여기에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엔디비아의 AI가속기나 TSMC의 파운드리 분야보다 경쟁 기업이 많아 공급 확대에 따른 가격 경쟁 위협에 노출돼 있는 점도 영향을 줬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AI 산업의 중장기 성장 전망은 유효하다고 봤다. AI 에이전트의 확산으로 토큰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박 부문장은 "최근 주가 조정으로 시장의 고민이 깊지만 메타의 뮤즈(Muse)처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나타나고 있다"며 "AI 사이클은 이제 본격화하는 단계로 추가적인 메모리 수요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AI 산업의 성장성은 계속되겠지만 반도체 분야의 주도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있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027년 이익 전망치 상향이 정체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AI 투자의 온기가 확산하는 반도체 소부장을 비롯한 타 종목으로의 분산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최치현 NH아문디자산운용 주식운용2본부 차장은 "AI 산업의 장기 성장성은 계속되겠지만 최근 삼전닉스의 2~3개월 이익 추정치의 상향 속도가 둔화하고 있다"며 "여전히 반도체 대형주에 대한 비중은 가져가야겠지만 2027년에는 성장률이 더 나올 수 있는 반도체 소부장과 금융과 에너지 등으로 변동성을 제어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반도체 산업 내에서는 IT 하드웨어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최 차장은 "2027년 반도체 전공정 장비 투자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반도체 성능 향상에 따라 대형화가 진행되고 있는 패키징 기판 업종을 비롯한 소부장이 반도체의 2차 상승을 이끌 수 있다"고 관측했다.
비반도체 종목에서는 금융과 에너지 업종, 그리고 이차전지가 유망 업종으로 꼽혔다. 최 차장은 "금리 상승기에는 은행과 보험 업종이 수혜를 받을 수 있고 유가 상승에 대비해 정유와 천연가스 업종에 관심을 둬야 한다"며 "이외에는 이차전지 업종이 2027년부터 출하량이 증가하며 실적 개선의 가시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국내 증시가 조정을 겪는 상황에서 분산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왔다. 사진은 19일 열린 NH아문디자산운용 간담회에서 시장에 대해 전망하는 박진호 NH아문디자산운용 주식운용부문장(왼쪽)과 최치현 주식운용2본부 차장(오른쪽)./NH아문디자산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