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 "반도체 실적·빅테크 투자 확인후 분할 접근"
주말 사이 미국증시 급락 여파로 19일 코스피가 장 초반 3%대 급락하며 불안감을 키웠으나, 장 후반으로 갈수록 낙폭을 좁히며 2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배터리와 바이오 대형주가 강세를 보였다. 반도체 대형주는 장 초반 하락을 딛고 소폭 상승으로 돌아섰다.
다만 지난주 급락에 따른 불안이 남아 있는 만큼 반도체 기업 실적과 글로벌 빅테크의 투자계획을 더 확인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코스피는 지난 주말보다 99.96포인트(1.76%) 오른 5768.01에 마감했다. 개장과 함께 179.64포인트(3.17%) 내린 5488.41에 출발했지만 이후 낙폭을 만회하고 상승전환해 장중 최고치로 마감했다.
지난 15일 7.57% 급락한 코스피는 16일 2.05% 오른 데 이어 이날도 반등했다. 다만 급락 직전인 14일 종가 6008.81은 회복하지 못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배터리주와 바이오주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삼성SDI는 6만2000원(11.70%) 오른 59만2000원에 마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만9000원(7.20%) 상승한 43만2000원을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2만9000원(9.94%) 오른 142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도체 대형주 움직임은 상대적으로 신중했다. 삼성전자는 2500원(1.16%) 오른 21만8000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5000원(0.39%) 상승한 127만7000원에 정규장을 마쳤다.
이밖에 현대차(4.49%), 삼성생명(2.52%), 한화에어로스페이스(1.91%), KB금융(1.69%)도 올랐다. 반면 삼성전기(-1.52%)와 SK스퀘어(-0.51%)는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11포인트(1.78%) 오른 808.89에 마감했다. 2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종가 기준 800선을 회복했다.
증권가는 최근 증시 급락이 메모리 반도체에 편중된 구조가 복합 악재에 노출된 결과라고 보고 있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중국 CXMT의 서버용 D램 출시 계획이 2028~29년 공급 과잉 우려를 자극한 데 이어 미국 9월 물가가 예상을 웃돌았고 코어위브 채권 금리 급등이 AI 인프라 투자의 지속성에 대한 의심을 키웠다"며 "AI 수요 자체의 훼손이 아니라 메모리 사이클의 정점을 미리 반영하는 거친 가격 조정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지난주 코스피는 14.5% 하락했다. 1980년 이후 다섯 번째로 큰 주간 낙폭이다. 신영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주가 급락에 따라 지난 16일 기준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4.3배까지 낮아졌다. 반면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1배로 과거 조정기 저점인 0.6~0.8배보다 높았다. 시장이 현재의 높은 이익이 지속될지 의구심을 갖고 있다는 게 신영증권의 해석이다.
향후 관건은 기업 이익 전망의 유지 여부다. 신영증권은 이익 추정치가 유지된다는 전제 아래 코스피 5150~5250선을 1차 하단으로 제시했다. 이달 말 실적 발표가 이익 전망을 뒷받침하더라도 공급 과잉 우려까지 해소하지 못하면 변동성이 큰 바닥 다지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주간 10% 이상 급락한 현 시점에서의 추격 매도의 실익은 낮아 보유 유지를 권고한다"며 "신규 매수는 SK하이닉스 실적과 주주환원, 빅테크의 2027년 설비투자 가이던스, FOMC가 몰린 10월 마지막 주를 확인한 뒤 분할 접근하는 것이 유효하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