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조합 사무실 오후 내내 북적여
매수·매도 수요 맞물려 호가는 보합세
이주 수요 앞두고 인근 전세시장 긴장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 단지 일대 모습. 최은서 기자조합원 분양신청 상담이 한창인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 재건축조합 별관 사무실은 평일 오후 내내 북적였다. 아파트 주민들이 들락거리느라 연신 분주했고, 상담 창구 곳곳에서는 새 아파트의 평형 선택과 신청 절차 등을 묻는 대화가 끝없이 이어졌다.
15일 오후 찾은 은마아파트 일대에서는 20년 넘게 지지부진했던 재건축이 7월 사업시행인가를 계기로 속도를 내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재건축 사업 진척에 따라 매수 문의가 늘었지만, 추가 분담금 부담 등을 이유로 집을 팔려는 조합원도 있어 매수·매도세가 맞물리고 있다. 4,424가구 규모 은마아파트의 이주를 앞두고 인근 전세시장에도 긴장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23년 만에 사업시행인가… 거래 문의 늘어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 단지 내에 조합원 분양신청 및 이주비 대출계획 전수조사 안내 현수막이 붙어 있다. 조합은 이달 말까지 분양신청을 받는다. 이후 관리처분계획 총회를 거쳐 관리처분인가가 나면 본격적인 이주 절차가 시작된다. 최은서 기자은마아파트는 2003년 추진위원회 승인을 받은 뒤 사업 지연과 각종 갈등을 거친 끝에 23년 만인 7월 2일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 조합은 이달 30일까지 조합원 분양신청을 받은 뒤 주택 소유 현황과 분양 자격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조합 관계자에 따르면, 내년 1월쯤 관리처분계획 총회를 열고 이후 관리처분인가를 받은 뒤 본격적인 이주 절차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재건축 사업 진척은 한동안 잠잠하던 매수 심리도 깨웠다.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 A씨는 "1~3월에는 은마아파트 매수 문의가 거의 없었는데 (7월) 사업시행인가 이후에 '이번에는 진짜 된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8월부터 문의가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실제 거래량도 늘어나는 추세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은마아파트 매매 거래는 1월 1건, 2월 2건 등에 그치다가 8월 6건, 9월 12건으로 늘었다.
매수·매도세 맞물려 보합… 전세난 우려도
대체휴일인 5일 학생들이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일대를 걷고 있다. 뉴스1자녀 교육 목적의 매수 수요가 꾸준한 반면, 추가 분담금 부담 등을 우려해 집을 내놓는 조합원도 있어 공급면적 101㎡ 기준 호가는 30억 원대 초반에서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 B씨는 "잠실·목동에 살던 가구가 아이들 교육 때문에 대치동에 입성하려는 경우가 많다"며 "기존 집을 싸게 처분하고 싶어 하지는 않아 갈아타기 시기를 저울질하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A씨는 "팔고 나가려는 움직임도 많다"며 "매수·매도 수요가 맞물려 호가가 크게 오르내리지는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주가 본격화하면 주변 전세시장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 은마아파트는 학원가와 가깝고 주변 단지보다 전셋값이 상대적으로 낮아 교육 목적 임차 수요가 많던 곳이다. B씨는 "대현초나 휘문중과 가까운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나 대치푸르지오써밋 같은 주요 단지는 벌써 전세 매물을 찾기 어렵다"며 "은마 이주 수요를 이 일대에서 모두 감당하기 어려워 전세난이 주변 지역으로 번질 수 있다"고 말했다.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 재건축 정비사업조합 간판 모습. 최은서 기자조합은 내년 4월쯤 이주대책을 수립한 뒤 2분기 말~3분기 초에 이주를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합 관계자는 "착공은 2028년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분양신청도 확정 설계 전에 이뤄지는 단계인 만큼 향후 일정은 조정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