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과 달리 회담 성사 가능성 낮게 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EPA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 선전에서 11월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날 가능성에 대해 "모르겠다"며 뒤로 물러선 태도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다음 달 중국에서 북한 지도자와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나도 모르겠다, 나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김정은 위원장과 아주 잘 지내고 있다"며 여전히 친분이 두텁다고 강조하면서도 "어느 누가 회담을 요청하고 있는지 확실치 않지만(I'm not sure that anybody's asking for a meeting), 나와 김정은의 관계는 매우 좋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언급은 김 위원장을 향해 전제조건 없는 북미 회담을 재개하자며 '유화 메시지'를 발신하던 그간의 태도와는 사뭇 다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 정상회담 때 김 위원장과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과 이듬해 6월 판문점 회동에서 김 위원장과 만난 사진을 지난 8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바 있다. 다만,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정상회담 사진은 게시하지 않았다.
사진=AP연합뉴스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달 '올해 안에 김정은과 만날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그렇다. 만날 것이다(I will be)"라고 답하기도 했다.
시간이 갈수록 그의 대답은 점점 흐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아시아 방문 중 김 위원장을 만날 계획인가'라는 기자들 질문에 "그럴 수도 있다"고 했다. 그는 김 위원장과 회담이 성사될 경우 "흥미진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SNS와 발언만 놓고 보면 8월에만 해도 김 위원장과의 연내 회담 개최를 확신하는 어조와 함께 '하노이 노딜' 사진을 노출하지 않는 등 우호적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최근 발언은 그보다는 한발 물러선 듯한 뉘앙스로 볼 수 있다.
연내 회담을 개최할 경우 다음 달 APEC을 계기로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외교가의 관측이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에선 APEC이 가까워질수록 그럴 가능성이 작아졌다는 인식이 담긴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지속해서 김 위원장을 향해 구애했지만, 북한이 호응하지 않았거나 양측의 요구 조건에 간극이 커 회담 성사 가능성을 낮춰 잡은 것으로도 추정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