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행정부 고위 각료와 참모들이 민주당의 의회 장악 가능성에 대비해 개인 변호사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민주당이 이번 선거에서 상·하원 중 한 곳이라도 다수당 지위를 탈환할 경우 트럼프 행정부를 겨냥한 대대적인 의회 조사가 시작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입니다.
WSJ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의 장관급 인사부터 중간급 실무진까지 각종 로펌에 연락해 법률 자문을 구하고 있습니다.
공화당 인사들과 인연이 깊은 로펌 스톤힐턴의 공동설립자 저드 스톤은 "지난 6월부터 간헐적으로 문의가 들어오기 시작했고, 이후 빈도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일부 고위 당국자들은 법무부가 행정부 차원의 법적 대응을 맡더라도 자신의 이익만을 대변할 별도 변호사를 선임할 필요가 있는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해충돌 문제로 한 로펌이 여러 행정부 관계자를 동시에 대리하기 어려운 만큼 선호하는 변호사를 먼저 확보하려는 경쟁도 벌어지고 있다고 WSJ은 전했습니다.
법률 대응을 준비하는 움직임은 트럼프 행정부와 관계를 맺어온 기업들에서도 감지되고 있는데, 보수 성향 고객을 주로 상대하는 로펌 렉스폴리티카의 스티브 로버츠 파트너 변호사는 고위 행정부 당국자뿐 아니라 미국의 주요 대기업과 스타트업에서도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 행정부를 지지해왔다면 자신들이 표적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으며, 의회 조사 대상에는 금전적·정치적 대가를 받고 사면권을 행사했다는 의혹과 케네디센터 개보수 사업 등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결혼식 비용을 러시아 재벌이 지원했다는 의혹도 조사 대상에 오를 가능성이 있으며, 트럼프 일가와 사업상 관계를 맺거나 행정부와 거래한 기업들 역시 조사에 연루될 수 있습니다.
민주당은 이미 향후 조사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원 감독·정부개혁위원회와 상원 법사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케네디센터 관계자, 대통령 사면을 받은 인사 등에게 관련 서한을 보내왔습니다.
법조계에서는 이 같은 서한 발송을 향후 소환장 발부와 본격적인 의회 조사를 위한 사전 작업으로 해석하고 있는데, 민주당이 의회 다수당 지위를 확보하면 이르면 내년 2월부터 관련 조사가 본격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백악관 역시 중간선거 이후 의회 권력 구도 변화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전현직 당국자들에 따르면 백악관 공보실과 법률고문실의 고위 관계자들은 올해 봄부터 의회 조사 및 소환장 대응 방안을 논의해왔습니다.
백악관 법률고문실은 각 부처 책임자와 만나 의회 질의에 대응하는 방법과 민주당의 예상 조사 전략 등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개인 변호사를 지낸 연방검사 출신 윌 샤프를 백악관 법률고문으로 자리를 옮기게 했고, 상·하원 감독위원회 업무 경험이 있는 케이티 베일리를 의회협력실장에 임명하는 등 관련 인사를 보강했습니다.
다만 백악관은 중간선거 패배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공개적으로 부인하고 있습니다.
백악관 공보 담당자 로런 비스는 "언론은 공화당이 상·하원 다수당 지위를 잃을 것이라는 가짜 여론조사를 근거로 잘못된 주장을 퍼뜨리는 데 집착하고 있다"며 "민주당의 유일한 의제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10년간의 마녀사냥을 이어가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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