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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공화 내부 조사서 ‘재앙적 결과’…벌써 ‘책임 떠넘기기’ 경쟁

요약
  •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 내부에서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 떠넘기기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과 당 조직은 서로를 비난하고 있습니다.
  • 민주당은 승리 시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를 예고했으며, 이에 대비해 고위 각료들은 개인 변호사 확보 경쟁에 나섰습니다.
중간선거를 2주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집권 공화당이 벌써부터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떠넘기기 위한 ‘폭탄 돌리기’ 양상을 벌이기 시작했다. 공화당 내부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재앙적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이 확인되면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던 중 질문을 중단하고 전용 헬기 '마린 원'으로 이동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던 중 질문을 중단하고 전용 헬기 '마린 원'으로 이동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연방 하원은 물론 상원에서도 과반 의석을 확보할 가능성이 있는 민주당이 선거 직후부터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의 경질을 시작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인사들에 대한 의회 차원의 강도 높은 조사를 시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 각료들은 벌써부터 의회 조사에 대비한 개인 변호사 확보 경쟁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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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부터 당 조직까지 ‘네 탓’ 경쟁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19일(현지시간) 공화당 관계자를 인용해 “지난달 말 공화당 지도부와 주요 정치조직, 개별 선거 캠프는 대량의 내부 여론조사 자료를 공유했다”며 “(내부 조사 결과는)과거 공화당의 텃밭까지도 거의 재앙에 가까운 시나리오”라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캔자스 지원유세에 참석하기 위해 백악관에서 전용헬기 '라님 원'에 탑승할 준비를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캔자스 지원유세에 참석하기 위해 백악관에서 전용헬기 '라님 원'에 탑승할 준비를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참패 기류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공화당 내부에선 벌써부터 선거 패배의 책임을 떠넘기려는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트럼프도 예외가 아니다. 트럼프는 소셜미디어(SNS)에 “켄 팩스턴(텍사스 상원의원 후보)이 패한다면 그것은 존 코닌과 칼 로브 등 내 정치 경력 내내 효과도 없이 내게 반대해 온 나약하고 무능한 정치꾼들 때문”이라고 적었다.

트럼프는 현역인 코닌 대신 측근 팩스턴을 후보로 밀었다. 그러나 팩스턴의 비위 의혹이 이어지며 공화당의 텃밭 텍사스는 이번 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탈바꿈했다. 트럼프가 언급한 칼 로브는 공화당의 베테랑 전략가다. 그는 공화당의 참패를 예상한 여론조사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의 실제 득표가 과대평가됐다”며 공화당의 우세를 주장해왔다.
현지시간 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택사스에서 진행한 지원유세에서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 켄 팩스턴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현지시간 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택사스에서 진행한 지원유세에서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 켄 팩스턴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는 이어 “사람들은 공화당에 화가 났지만, 내게는 아니다”며 부정 여론의 원인을 자신이 아닌 당 때문이라고 했다. 또 지원유세를 벌일 때마다 “선거에 내가 출마했다고 생각하고 투표해달라”고 당부하고 있는 것도 자신은 여론 악화의 책임과는 무관하다는 것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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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유가 선거판’ 만든 장본인은 트럼프

그러나 당 조직과 후보들은 트럼프를 문제의 핵심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관세 부과와 이란전쟁 개전 등으로 선거의 최대 이슈인 유가와 물가 문제를 촉발한 장본인이 트럼프이기 때문이다. 또 접전지가 된 텍사스를 비롯한 주요 지역의 후보를 지명한 사람 역시 트럼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멜라니아 여사가 주도한 여성 건강 관련 행정명령 서명식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이날 공개된 로이터의 여론조사에서 여성 유권자의 약 50%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멜라니아 여사가 주도한 여성 건강 관련 행정명령 서명식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이날 공개된 로이터의 여론조사에서 여성 유권자의 약 50%가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응답한 반면, 공화당 후보를 고려하는 여성은 32%에 불과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 때문에 버니 모레노 상원의원(공화·오하이오)은 “민주당이 상·하원에서 승리한다면, 그것은 그들의 좌파 미치광이 후보들 때문이 아니라 사람들이 휘발윳값에 화가 나 있기 때문일 것”이라며 유가 급등을 자초한 트럼프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하원의원 선거에 나선 후보들은 트럼프가 경쟁력 없는 상원 후보들을 지명하면서 하원까지 공멸의 위기로 몰았다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한 경합지에 출마한 하원 후보는 폴리티코에 “상원 선거에 그렇게 많은 돈이 필요할 거라고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며 “하원에 투입될 돈이 대부분 상원 선거에 낭비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시간 17일 켄터키에서 진행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원유세장 곳곳에 빈 좌석이 눈에 띈다. 로이터=연합뉴스 현지시간 17일 켄터키에서 진행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원유세장 곳곳에 빈 좌석이 눈에 띈다. 로이터=연합뉴스
반면 공격을 받고 있는 트럼프의 측근들은 당의 선거조직이나 개별 후보 캠프의 역량 때문이라고 패인을 후보쪽에 돌리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행정부 내에서도 패배를 예견한 인사들의 탈출이 이어지고 있다. ‘역대 최단명’ 백악관 대변인이 된 케이티 재커라이어의 경질 역시 선거 패배 이후 백악관 내 차기 권력을 노린 인사들의 ‘암투’ 때문이란 보도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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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순위는 헤그세스…주요 장관, 변호사 구하기 경쟁

민주당은 이미 상·하원 과반 확보를 전제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의 경질을 1순위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더힐은 “민주당은 (헤그세스 경질을 위한)공화당 상원의 지지도 일부 확보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재앙 수준의 리더십을 보인 헤그세스의 축출이 현재 민주당이 가지고 있는 복안”이라고 보도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14일(현지시간) 미 육군협회 연례 회의에서 연설 도중 웃음을 짓고 있다. AFP=연합뉴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14일(현지시간) 미 육군협회 연례 회의에서 연설 도중 웃음을 짓고 있다. AFP=연합뉴스
민주당은 이미 트럼프로부터 ‘좌표 찍기’ 공격을 받은 일부 공화당 상원의원들의 이탈 상황을 활용해 올해 초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장관의 해임을 유도하는데 성공했다. 트럼프는 아직 헤그세스에 대한 옹호론을 펴고 있지만, 최근 총기난사범의 사형을 생중계하려던 그의 결정을 뒤집으며 헤그세스와의 이상 기류가 시작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비상에 걸린 건 헤그세스만이 아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 각료와 참모들이 민주당의 의회 장악에 대비해 개인 변호사 확보에 나서고 있다”며 “민주당이 상원 또는 하원 한 곳이라도 다수당이 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를 겨냥한 대대적 조사가 시작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WSJ은 특히 이해충돌 문제 때문에 한 로펌이 여러 인사를 동시에 대리하기 어렵기 때문에 주요 인사들이 선호하는 변호사를 먼저 확보하려는 경쟁까지 펼쳐지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기간 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메릴랜드에 위치한 스패로우즈 포인트 조선소에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악수를 나누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현지기간 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메릴랜드에 위치한 스패로우즈 포인트 조선소에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악수를 나누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백악관도 선거 이후 본격화할 수 있는 전면 조사에 미리 대비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백악관 공보실과 법률고문실의 고위 관계자들은 이미 올해 초부터 의회 조사 및 소환장 대응 반안을 논의해왔다. 특히 백악관 법률고문실은 각 부처 책임자에게 의회 조사에 대비하는 방법 등에 대한 자문을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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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최저치…트럼프 30% 선까지 깨지나

이런 가운데 이날 로이터가 입소스에 의뢰해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의 지지율은 31%를 기록하며 또다시 역대 최저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에 대한 부정평가 비율은 66%에 달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가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은 31%를 기록했다. 31% 지지율은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기록한 최저치다. 로이터 홈페이지 19일(현지시간) 로이터가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은 31%를 기록했다. 31% 지지율은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기록한 최저치다. 로이터 홈페이지
특히 당장 선거를 치른다면 어느 당에 투표할지는 묻는 질문에 47%가 민주당을, 35%는 공화당을 선택했다. 민주당의 12%포인트 우위는 이번 선거 들어 가장 큰 폭이다. 특히 트럼프의 지지율 31%는 공화당에 대한 투표 성향보다 오히려 낮았다.

트럼프의 지지율을 끌어내린 결정적인 배경은 정치 성향과 무관하게 생활에 직접적 부담을 안기고 있는 유가였다. 특히 미국인의 68%가 트럼프의 경제 정책 운영에 불만을 제기한 가운데, 공화당 지지자의 37%도 트럼프의 경제 정책에 부정적 평가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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