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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북미 회담 가시권”이라는데…트럼프는 “모르겠다”

요약
  •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음 달 중국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미·북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모르겠다'며 불확실한 태도를 보였다.
  • 반면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회담이 가시권에 진입했다고 낙관적으로 평가했으나, 강경화 주미대사는 구체적인 진전 징후가 없다고 밝혔다.
3줄 요약

  • ㆍ트럼프 "회담 요청 확실하지 않다" 선 그어
  • ㆍ정동영 장관 한미 논의 없는 가시권 평가
  • ㆍ강경화 주미대사 "구체적 징조 없다" 밝혀

  • 2019년 6월 30일, 비무장지대(DMZ) 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만난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남북 군사분계선 남측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9년 6월 30일, 비무장지대(DMZ) 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만난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남북 군사분계선 남측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다음 달 중국에서 미·북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에 대해 “가시권에 진입했다”고 자신한 지 불과 닷새 만에, 정작 회담 당사자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나도 모르겠다”며 불확실한 반응을 보였다. 그동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연내 회담 가능성을 거듭 자신했던 트럼프 대통령마저 한발 물러서면서 정 장관의 낙관적인 전망이 무색해진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다음 달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김정은과 만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나도 모르겠다.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어 “누구라도 회담을 요청하고 있는지 확실하지 않다”며 “하지만 나는 김정은과 아주 잘 지내고 있고, 우리의 관계는 매우 좋다”고 했다. 김정은과의 개인적 친분은 평소 하던 대로 재차 강조했지만, 실제 회담 추진 여부에 대해서는 처음으로 선을 그은 것이다.

    이는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보여온 태도와는 사뭇 다르다. 트럼프는 지난 8월 19일 백악관에서 기자들로부터 ‘올해 안에 김정은과 만날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을 받자 “그렇다. 만날 것”이라고 단언했다. 당시 그는 북한이 강력한 핵무기 57개를 보유하고 있다고 구체적인 숫자까지 언급하면서 김정은과의 친분을 강조했다. 그러나 실제 미·북 정상회담을 위한 접촉이나 일정이 확정됐다는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지난 12일에도 기자들이 다음 달 중국 방문을 계기로 김정은과 만날 가능성을 묻자 “그럴 수 있다”며 “흥미진진할 것”이라고 했다. 북측의 호응이나 실무 협상 진행 상황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회담 가능성을 계속 부각한 것이다. 그러나 불과 일주일 만에 “누구라도 회담을 요청하고 있는지 확실하지 않다”는 발언이 나오면서, 그동안의 자신감도 한풀 꺾인 모습이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9월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현안보고를 하고 있다. /뉴스1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9월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현안보고를 하고 있다. /뉴스1
    반면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불과 며칠 전 미·북 정상회담이 가시권에 들어왔다고 평가했다. 정 장관은 지난 14일 한겨레 신문 인터뷰에서 11월 미·북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국정원은 가능성을 50대50으로 봤지만, 통일부에선 여러 정황을 보면 (회담이) 가시권에 진입했다고 분석한다”고 했다. 정 장관은 회담을 남·북·미·중 4자 대화로 이어가고, 이재명 대통령 임기 안에 반드시 남북 정상회담을 해야 한다는 구상까지 제시했다.

    그러나 정 장관은 같은 인터뷰에서 미·북 정상회담과 관련해 한미 간 논의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외교부와 국무부 사이엔 (동향이) 없는 걸로 나온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미국에는 ‘트럼프의 미국’과 ‘관료의 미국’이 따로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있으니까, 한 달 뒤 중국 선전에서 열릴 APEC 때 무슨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본다”고 했다. 정상회담을 위한 구체적인 외교적 움직임이 확인되지 않는다고 인정하면서도, 트럼프 개인의 의지와 돌발적인 정상외교 가능성을 근거로 회담이 가시권에 들어왔다고 평가한 셈이다.

    이종석 국가정보원장이 이끄는 국정원도 지난달 1일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전체회의에서 미·북 정상회담이 “어느 때라도 가능하다”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당시 정보위 여당 간사인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국정원이 “미·북 간 구체적 접촉 사실이 확인되는 것은 없지만 대화의 징후는 있다”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실제 양측의 접촉 여부조차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정상회담이 언제든 가능하다는 희망적인 분석을 내놓은 것이다.

    반면 강경화 주미한국대사는 지난 12일 워싱턴DC 주미대사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미·북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진전사항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강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화 의지 발언이 어떤 배경에서 나오는지 미 국무부와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통해 수시로 파악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 징조는 없다”고 했다. 미·북 정상회담 문제가 한미 당국 간 매일 이뤄지는 협의의 주요 의제 중 하나지만, 실제 회담 추진을 뒷받침할 만한 움직임은 확인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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