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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가면 항상 보였는데...“돈 안 된다” 日서 애물단지 신세 되더니 줄줄이 사라지는 ‘이것’

요약
  • 일본에서 인구 감소와 물류비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자동판매기들이 줄줄이 철거되고 있다.
  • 특히 외딴섬 등지에서는 주민들의 생활 편의가 위협받고 있으며, 음료 업계는 적자 해결을 위해 사업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 이에 주민들은 무인 냉장고 설치 등 자체적인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
[지금 일본에선] 클립아트코리아 클립아트코리아일본의 상징과도 같던 자동판매기가 곳곳에서 자취를 감추고 있다. 인구 감소와 운영비 상승으로 수익성이 떨어진 탓이다. 상점 하나 없는 외딴섬에서도 자판기가 철거되면서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19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도쿠시마현 무기초에 속한 외딴섬 데바지마에서는 지난해 5월 섬에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자판기 2대가 모두 철거됐다.

이 섬에는 약 35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주민 대부분은 고령자다. 상점이 전혀 없는 탓에 자판기는 주민들이 음료를 구매할 수 있는 유일한 판매시설이었다.

그러나 음료를 실어 나르던 주민들마저 나이가 들면서 제품을 공급하는 일이 점차 어려워졌다. 여기에 음료 업체의 수익성 악화까지 겹치자 결국 자판기 운영이 중단됐다.

상점 하나 없는 외딴섬…마지막 자판기 2대마저 철거
일본의 외딴섬과 농촌 지역에서 자판기는 주민들의 일상생활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시설로 자리 잡아 왔다. 평소에는 주민들이 음료를 구매하거나 서로 마주치는 공간이었고, 재난 상황에서는 음료를 확보하는 ‘생명줄’ 역할까지 해왔다.

특히 태풍 등으로 육지와 연결되는 교통편이 끊기는 지역에서는 자판기의 존재가 더욱 중요했다.

하지만 주민 수가 줄어들면서 자판기를 이용하는 사람도 감소했다. 적은 판매량에 비해 제품 운송과 기기 관리에 들어가는 비용은 커져 운영을 지속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실제 데바지마에서도 고령화에 따른 운송 부담과 업체의 채산성 악화가 맞물리면서 마지막 자판기까지 사라졌다.

물류비 오르고 수익은 줄고…일본 음료업계도 줄줄이 구조조정
일본 전역에서 진행되는 자판기 철거의 배경에는 음료업계의 경영난이 자리 잡고 있다. 원재료비와 물류비 상승으로 운영 부담이 커진 가운데, 음료 업체들은 수익성이 낮은 자판기부터 정리하고 있다. 일부 기업은 관련 사업을 축소하거나 다른 업체에 매각하는 방식으로 구조조정에 나섰다.

실적 악화도 뚜렷하다. 일본의 대표적인 자판기 운영 기업인 다이도그룹 홀딩스는 지난해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코카콜라 보틀러즈 재팬과 이토엔 역시 자판기 사업에서 큰 손실을 본 것으로 전해졌다.

포카삿포로 푸드&베버리지는 이달 1일 자판기 사업을 라이프드링크 컴퍼니에 넘겼다. 음료 대기업들마저 사업 재편에 나설 만큼 자판기 시장의 경영 환경이 악화한 것이다.

자판기 운영업체뿐 아니라 기기를 관리하고 수리하는 중소기업들까지 경영난을 겪고 있다. 관련 업체의 파산 사례도 잇따르면서 산업 전반에 구조조정의 여파가 확산하는 모습이다.

주민들 생활 편의시설인데…공적 지원 어려워 자구책 마련
자동판매기는 오랫동안 일본을 대표하는 생활 편의시설로 여겨졌다. 거리 곳곳에 설치된 자판기는 일본의 높은 치안 수준과 편리한 소비문화를 보여주는 상징이기도 했다.

그러나 민간기업이 수익을 목적으로 운영하는 상업시설이라는 점에서 공공 지원을 받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특히 인구가 적은 외딴섬이나 농촌 지역에서는 판매량만으로 운영비를 충당하기 쉽지 않다. 주민 생활에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라도 기업 입장에서는 수익성이 떨어지면 철거를 검토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자판기가 사라진 지역 주민들은 자체적으로 대안을 찾고 있다. 데바지마를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는 주민들이 직접 무인 냉장고를 설치하거나 소규모 상점을 마련하는 방안 등을 추진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음료업계의 구조조정과 공적 지원의 한계가 겹치면서 주민들이 스스로 생활 편의시설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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