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중앙그룹 홈페이지중앙일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다우키움·CJ 컨소시엄에 ㈜신세계도 이름을 올렸다. 다우키움그룹이 전면에 서고 CJ그룹과 ㈜신세계가 뒤를 받치는 구도다. 삼성그룹을 뺀 범(汎)삼성가 주요 가문이 고(故) 이병철 삼성 창업주가 세운 신문사 인수에 한데 모인 셈이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CJ그룹과 함께 다우키움 컨소시엄에 합류해 중앙일보 신주 인수에 참여하기로 했다. 컨소시엄은 전날 본입찰 마감 직후 오리온, 글로벌세아 등 5곳을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인수가는 5000억원 안팎으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이다.
신세계 측은 “신세계는 CJ와 함께 중앙일보 인수에 공동 참여한다”면서 “중앙일보의 고유한 정체성과 전문성을 존중하면서, 당사의 프리미엄 문화플랫폼∙라이프스타일 콘텐츠 등과 연계해 양사가 시너지를 창출토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컨소시엄 내 지분율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다우키움 50%에 CJ와 신세계가 합쳐 50%를 책임지는 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CJ 측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다우키움과 범 삼성가가 50대50으로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신세계 측 관계자는 CJ와 신세계가 30대20으로 출자한다는 한 보도에 대해 “구체적인 수치는 다르다”고 답했다.
신세계는 신세계백화점을 모태로 면세점 신세계디에프와 패션·뷰티 계열사 신세계인터내셔날 등을 거느린 정유경 회장 측 계열이다. 2011년 신세계에서 떨어져 나온 이마트를 중심으로 한 정용진 회장 측과는 지분 관계를 정리하고 독자 경영 체제를 갖췄다.
신세계 합류로 범삼성가 색채는 한층 짙어졌다. 이병철 창업주가 1965년 창간한 중앙일보 인수전에 친손자인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외손녀인 정유경 ㈜신세계 회장 측이 나란히 이름을 올려서다. CJ그룹은 이미 CJ올리브네트웍스를 통해 중앙일보 지분 9.24%를 보유한 3대 주주이기도 하다.
중앙일보는 1999년 삼성그룹에서 계열분리된 뒤 이건희 선대회장의 처남인 홍석현 회장 일가가 이끌어왔다. 워크아웃을 거쳐 27년 만에 다시 범삼성가 울타리 안으로 돌아오는 셈이다. 일각에선 창업주가 세운 신문사를 외부에 온전히 넘기지 않으려는 집안 차원의 판단이 작용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다우·CJ 컨소시엄은 조건부 신주인수계약(SSA)을 체결한 뒤 금융채권자협의회와 사채권자집회, 중앙일보 이사회, 주금 납입 절차를 차례로 밟는다. 채권단은 연내 인수를 마무리해 중앙일보의 워크아웃 졸업을 이끈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