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2030년 29조 투자 중장기 전략…피더·벌크선↑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1만 3000TEU급 컨테이너선.(HD현대 제공)(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HD현대(267250)가 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HMM(011200)으로부터 약 2조 원 규모의 초대형 친환경 컨테이너선 8척을 수주했다. HMM은 이번 발주를 포함해 올해 선대 확충과 물류 인프라 등에 6조 원 이상을 투자하며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009540)은 HMM과 1만 3000TEU급 LNG 이중연료 추진 컨테이너선 8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총 계약금액은 1조 9196억 원이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길이 337m, 너비 51m, 높이 27.9m 규모로, LNG와 기존 선박 연료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이중연료 추진 엔진이 탑재된다. 울산 HD현대중공업에서 2척, 전남 영암 HD현대삼호에서 6척을 건조해 2029년까지 순차적으로 인도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선박에는 HD현대의 친환경 독립형 탱크 제작기지인 HD현대에코비나에서 생산한 독립형 LNG 연료탱크가 탑재된다. HD현대는 선박 건조뿐 아니라 핵심 기자재까지 그룹 내에서 직접 공급해 친환경 선박 분야의 공급망을 강화하고 있다.
LNG 연료는 기존 선박유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23% 이상 줄일 수 있다. 처리 장치를 연계하면 질소산화물과 황산화물 배출량도 각각 80%, 99% 이상 감축할 수 있다.
HMM은 이번에 발주한 선박을 극동~인도~지중해(FIM) 노선에 투입해 원양 핵심 항로의 운항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HMM은 2800TEU급 컨테이너선 3척과 1700TEU급 1척 등 피더선 4척에도 투자한다. 건조 중인 선박을 인수하는 리세일 방식으로 선대를 조기에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피더선 4척까지 포함하면 HMM 투자 금액은 2조 1000억 원으로 늘어난다.
HMM은 이번 선박 투자를 포함해 올해 6조 원 이상을 선대 확충과 물류 인프라, 미래 기술 확보 등에 투입했다. 최원혁 사장이 취임한 지난해 3월 이후 누적 투자금액는 12조 원을 넘어섰다.
HMM은 2030년까지 29조 원을 투자해 보유 컨테이너선을 166척(선복량 147만TEU), 벌크선을 110척(1352만DWT)으로 확대한다는 중장기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대형 컨테이너선과 피더선을 연계하는 '허브 앤 스포크' 전략을 통해 원양 항로와 지선망의 경쟁력을 함께 높인다는 구상이다.
이에 따라 피더선은 운항 및 발주 선박 기준 지난해 3월 12척에서 올해 42척으로 3.5배 늘었다. 아프리카와 인도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지역의 지선망을 확충하는 데 투입되고 있다.
벌크선도 같은 기간 44척에서 60척으로 증가했다. 기존 드라이벌크선과 탱커 중심에서 가스선, 자동차선, 다목적선 등으로 선종을 다변화하고 있으며 미국 타코마 터미널(WUT)의 크레인 교체 등 글로벌 물류 거점에도 투자하고 있다.
HD현대 관계자는 "글로벌 선사를 중심으로 LNG 운반선, LPG 운반선, 컨테이너선 등에 대한 발주 문의가 지속해서 이어지고 있다"며 "축적된 설계·건조 기술력과 고객 신뢰를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친환경 선박 수주를 확대해 수익성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HMM 관계자는 "선박, 항만 등 해운업 투자는 미래를 내다보고 수년에 걸쳐 긴 호흡으로 진행되는 특성이 있다"며 "글로벌 선사와 경쟁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중장기 투자를 지속해서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