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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젬 창업주, ‘23년 동고동락’ 전문경영인 양자입양 후 물려준다

요약
  • 세라젬 창업주 이환성 회장이 23년간 함께 일하며 경영 능력을 검증받은 전문경영인 이경수 대표를 성인양자로 입양하고 경영권을 승계한다.
  • 이는 국내 최초의 비혈연관계 양자입양을 통한 승계 사례로, 세제 혜택보다는 경영 역량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안정적인 지배구조 확립을 목적으로 한다.
이환성 회장, 이경수 대표 입양 결정
비혈연관계인 입양, 국내 최초 사례
‘더 크고 좋은 회사 돼야’ 신념 따라
2003년 입사 신입사원, 후계자 선정
이경수 세라젬 대표이사 사장이 CES 2026 현장에 참석한 모습. [세라젬 제공] 이경수 세라젬 대표이사 사장이 CES 2026 현장에 참석한 모습. [세라젬 제공]

세라젬 창업주 이환성 회장이 23년간 함께 일해 온 전문경영인을 양자로 입양하고 회사를 물려주기로 했다. 자녀가 있는 이 회장이 자녀 대신 전문경영인에게 회사를 물려주기로 결정한 것은 ‘더 크고 좋은 회사가 돼야 한다’는 이 회장의 신념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비혈연관계인을 양자로 입양해 기업 소유권을 넘기는 것은 국내에선 전례가 없는 승계 사례다.

세라젬은 이환성 회장이 이경수 대표이사를 성인양자로 입양하고 회사 지분을 승계하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두 사람은 지난해 입양 절차를 마쳤으며 올해 이 회장이 보유한 지분 가운데 전체 발행주식의 10%에 해당하는 주식을 이 대표에게 증여했다. 관련 증여세 신고도 완료했다.

이 회장이 이 대표에게 회사를 넘기기로 결정한 것은 회사 생활로 검증된 인재에게 회사를 맡겨 안정적인 회사로 성장하길 기대한 이 회장의 바람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세라젬 관계자는 “이번 승계는 창업주의 기업가 정신과 20여 년간 검증된 차세대 경영자의 역량을 연결해 세라젬의 미래를 준비하는 결정”이라며 “안정적인 지배구조와 책임경영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진하고 사회적 책임과 나눔의 가치도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세라젬의 회사 양도에는 ‘가업승계 특례’도 적용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행 조세특례제한법은 일정 요건을 충족한 중소기업과 직전 3개 사업연도 평균 매출액이 5000억원 미만인 중견기업에 가업승계 증여세 과세특례를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세라젬의 2025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5498억원이고, 최근 3년 평균 매출액도 5000억원을 웃돈다. 세제혜택을 목적으로 양자 입양 기업승계를 한 것은 아닌 셈이다.

이 때문에 세제 혜택 여부와 관계없이 20여 년간 경영 능력을 검증한 전문경영인에게 기업의 미래를 맡겼다는 점이 주목받는다. 창업주의 혈연관계보다 경영 역량과 신뢰를 우선한 승계 방식이라는 점에서 국내 중견기업의 후계자 선정에도 새로운 사례다. 세라젬 관계자는 “유사 전례가 국내에선 없었던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2003년 세라젬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했다. 이후 전략기획과 마케팅, 국내외 영업 등 주요 부서를 거치며 경영 경험을 쌓았다. 2017년에는 중국 쓰촨성에서 직접 대리점을 운영하며 현장 경험을 축적했다.

이 대표의 경영 역량이 본격적으로 주목받은 것은 2018년 국내 사업을 맡으면서다. 당시 이환성 회장의 요청으로 국내 사업을 총괄하게 된 이 대표는 기존 척추 관리 의료기기 중심의 사업 구조를 의료가전 시장으로 확장하는 전략을 추진했다.

2019년에는 고객이 직접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웰카페’를 도입했다. 고가의 헬스케어 제품을 소비자가 구매하기 전에 직접 사용해 볼 수 있도록 체험형 유통 방식을 확대했다. 세라젬은 이러한 사업 전략을 통해 국내 시장에서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존 척추 관리 의료기기와 안마의자 중심의 사업에서 벗어나 생활 전반의 건강관리를 지원하는 제품과 서비스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인공지능(AI) 기술을 주거 공간에 접목하는 ‘AI 웰니스 홈’ 비전도 추진하고 있다.

실적도 회복세다. 세라젬의 2025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5498억원으로 전년 대비 0.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58억원으로 전년 대비 1091% 늘었으며 당기순이익도 19억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했다. 신규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투자 성과가 나타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이 회장이 이 대표를 후계자로 선택한 배경에는 20여 년간 축적된 신뢰와 경영 성과가 자리 잡고 있다. 두 사람은 세라젬의 국내외 사업 확장 과정에서 함께 일하며 경영 철학을 공유해 왔다. 이 회장은 이 대표의 사업 이해도와 경영 실행력, 조직 운영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승계를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한편 1961년생인 이 회장에겐 딸이 한명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홍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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