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코어위브 재무 논란과 코스닥 시장 전반 하락도 영향
초반 유통물량 적지만 매물압박...한달 뒤 물량 더 많아인공지능(AI) 인프라 기업 엘리스그룹(이하 엘리스)이 코스닥 상장 첫날 공모가를 크게 밑도는 주가를 나타내고 있다. 글로벌 증시에서 AI기업에 대한 우려가 좀처럼 가시지 않는 상황에서 20일 국내 증시 전반이 약세를 보이면서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는 모습이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엘리스는 오후 2시10분 기준 공모가(9만500원)보다 37% 급락한 5만7000원에 거래 중이다.
김재원 엘리스그룹 대표이사(왼쪽부터 네 번째)가 2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사옥에서 열린 엘리스 코스닥시장 상장기념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거래소엘리스는 AI 클라우드 인프라 및 산업별 AI전환(AX) 솔루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공공·교육기관 및 민간 기업을 대상으로 디지털·AI 교육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자체 개발한 모듈형 AI 데이터센터 'AI PMDC' 사업도 추진 중이다.기업공개(IPO) 추진 과정에서 엘리스는 상당한 관심을 받았다. 지난달 말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기관 2367곳이 참여해 경쟁률 388.84대1을 기록했고, 공모가도 희망범위(밴드) 상단인 9만500원으로 결정했다. 이달 7~8일 일반투자자 청약에서도 경쟁률 408대1에 청약금 10조2599억원을 기록하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그러나 엘리스는 20일에 공모가보다 16.4% 낮은 시초가 7만57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하면서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시초가는 상장 당일 오전 8시30분부터 정규장이 문을 여는 9시까지 30분 동안 진행되는 동시호가 시간의 매수·매도 호가를 합산 반영해 결정한다. 시초가 범위는 공모가의 60~400% 사이에서 결정하는데, 엘리스는 개장 전부터 매도 물량이 많았던 셈이다. 그리고 장이 열리자마자 더 많은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추가 급락으로 이어졌다.
엘리스는 공모가 기준 상장 전 시가총액 1조54억원을 기록하면서 올해 최대 규모의 코스닥 신규 상장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런 평가가 오히려 조정장에서 차익 매물을 불러온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 AI 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가 재무안정성 논란에 휩싸인 점도 엘리스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을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코스닥을 비롯한 국내 증시가 20일 또한번 조정흐름에 빠진 분위기도 데뷔전을 치르는 엘리스에 악재로 작용했다.
무엇보다 상장 초반 주가 방어를 위해 공모주주(20%)를 제외한 초기 유통물량을 0.81%(8만9880주)로 묶어뒀음에도 차익매물을 피하지 못했다. 공모주를 받아간 기관투자의 68.7%(114만4390주)가 의무보유확약을 하지 않아 상장 첫날부터 매도 가능한 상태였던 점도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엘리스의 주주구성을 보면 최대주주를 제외하고도 상장 전부터 지분을 들고 있는 프리IPO 투자자가 41%에 달하는데 상장후 1개월부터 순차적으로 매각 제한이 풀린다는 점도 향후 수급 변수로 지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