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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동딸 대신 20년 함께한 신입사원을 양자로…세라젬의 파격 승계

요약
  • 세라젬 창업주 이환성 회장이 경영 능력을 인정받은 20년 차 신입사원 출신 이경수 대표를 양자로 입양하며 파격적인 경영권 승계를 단행했다.
  • 이 회장은 친딸 대신 이 대표를 후계자로 선택해 지분 증여를 시작했으며, 향후 안정적인 지배구조 확보를 위한 중장기적 승계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2003년 입사한 이경수 대표, 2022년 경영 수장 올라
지난해 성인 양자 입양…올해 지분 10% 증여 완료
세라젬 "혈연보다 경영 능력 중시…안정적 승계 위한 결정"
이경수 세라젬 대표이사. photo 세라젬 제공 이경수 세라젬 대표이사. photo 세라젬 제공

세라젬 창업주 이환성 회장이 20년 넘게 함께 일해 온 이경수 대표이사를 양자로 입양하고 회사 지분을 넘겨주기 시작했다. 친딸 대신 신입사원 출신 전문경영인을 후계자로 선택한 것으로, 국내 기업에서는 이례적인 경영권 승계 사례다.

20일 세라젬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해 이 대표를 성인 양자로 입양한 데 이어 올해 세라젬 전체 발행주식의 10%를 증여했다. 관련 증여세 신고도 마쳤다. 이 회장이 지난해 공시 기준 보유한 세라젬 지분은 60.5%로, 나머지 지분도 장기적으로 승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961년생인 이 회장에게는 외동딸이 있지만 경영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2~3년간 후계 문제를 고민하다 지난해 초 이 대표에게 입양 의사를 전했다. 이후 양측 가족의 동의를 거쳐 법적 절차를 마무리했다. 이 대표는 1978년생으로 이 회장보다 17세 어리다.

이 대표는 2003년 세라젬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했다. 전략기획과 마케팅, 국내외 영업 등을 두루 거쳤으며 이 회장과 해외 사업 현장을 함께 다니며 신뢰를 쌓았다. 2017년에는 중국 쓰촨성에서 직접 대리점을 운영하기도 했다.

경영 능력을 인정받은 계기는 국내 사업 확대였다. 2018년 이 회장의 요청으로 국내 사업을 맡은 이 대표는 척추 관리 의료기기 중심이던 사업을 의료가전 분야로 확장하고, 카페와 제품 체험 공간을 결합한 '웰카페'를 도입했다. 이후 국내 사업 규모는 수천억원대로 성장했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이 대표는 2022년 대표이사에 올랐다. 이 회장은 회사의 사업 구조를 잘 이해하고 국내외에서 경영 능력을 입증한 이 대표가 기업을 이끌 적임자라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승계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은 양자 입양이라는 방식이다. 민법상 양자는 입양된 때부터 양부모의 친생자와 같은 법적 지위를 갖는다. 이 대표는 경영권뿐 아니라 향후 이 회장의 재산을 상속받을 수 있는 법적 지위까지 확보한 셈이다.

다만 입양 자체로 회사 지분이 이전되는 것은 아니다. 실제 소유권 승계는 증여나 상속 등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 이 회장이 여전히 상당한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승계 작업도 단계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세라젬은 이번 결정이 세금 혜택을 위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회사 규모에서는 관련 가업승계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세제 혜택과 관계없이 입양을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세라젬은 앞으로 기업의 성장과 경영 연속성, 지배구조 안정성 등을 고려해 중장기적인 지분승계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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