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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롯데칠성, 제주 대신 충주에 위스키 증류소 짓는다

요약
  • 롯데칠성음료가 제주에서 중단했던 국산 위스키 증류소 건립 사업을 맥주 판매 부진으로 활용도가 떨어진 충주2공장에서 재추진한다.
  • 기존에 제작된 해외 설비와 공장 내 유휴 공간을 활용해 투자 부담을 최소화하며 주류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계획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제주에서 중단했던 국산 위스키 증류소 사업을 충주2공장에서 재추진할 계획이다. /챗GPT의 도움을 받아 제작한 이미지입니다. 롯데칠성음료는 제주에서 중단했던 국산 위스키 증류소 사업을 충주2공장에서 재추진할 계획이다. /챗GPT의 도움을 받아 제작한 이미지입니다.
제주에서 멈춰 섰던 롯데칠성음료의 국산 위스키 사업이 충북 충주에서 다시 시동을 건다. 지난해 증류소 건립 계획을 접은 지 1년여 만이다. 맥주 판매 부진으로 활용도가 떨어진 충주2공장에 위스키 증류설비를 들일 계획이다. 이미 제작된 해외 설비와 공장 내 유휴 공간을 활용해 투자 부담을 줄이면서 국산 위스키 생산에 재도전하려는 구상이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충주2공장에 위스키 증류시설을 구축하는 방향으로 사업 계획을 변경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관련 안건이 이사회에 상정됐으며 제주 증류소용으로 제작한 해외 설비를 충주에서 활용할 계획이다.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이사는 21일 충주공장을 방문해 위스키 프로젝트 진행 상황을 보고받을 예정이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이미 발주한 설비를 활용한다는 점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제주 증류소 사업을 추진하면서 스코틀랜드 증류기 제조업체 포시스(Forsyths)와 계약을 맺고 일부 대금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브라우콘(BrauKon) 관련 설비도 제작을 마친 상태다. 회사는 이들 설비를 충주2공장에 설치해 추가 투자 부담을 최소화하려는 것으로 전해졌다.

증류시설이 들어설 곳은 생맥주 케그 사업 철수로 발생한 유휴 공간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크러시와 클라우드의 생맥주 제품 생산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향후 사업 재개 가능성 등을 고려해 기존 설비의 철거는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맥주 매출 30% 감소…6000억원 공장에 새 역할
롯데칠성음료 충주2공장 전경/사진제공=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음료 충주2공장 전경/사진제공=롯데칠성음료
충주2공장은 롯데칠성음료가 6000억원을 투자해 2017년 본격 가동한 맥주 생산기지다. 그러나 클라우드와 피츠 등의 판매 부진으로 생산시설 활용이 과제로 떠올랐다. 이에 일부 생산라인을 음료와 소주 생산에 활용하며 공장 운영 효율화에 나섰다. 한때 20% 수준에 머물렀던 충주2공장 가동률은 지난해 2분기 54%까지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주류공장 전체 평균 가동률은 58%로 집계됐다.

맥주 사업 부진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롯데칠성음료의 올해 상반기 맥주 매출은 188억원으로 전년 동기 266억원보다 29.5% 감소했다. 2분기 매출도 140억원에서 97억원으로 30.8% 줄었다. 회사는 2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생맥주 케그 사업 철수로 상반기에 25억원의 실적 부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주력 사업이었던 맥주 생산시설을 음료와 소주에 이어 위스키까지 생산할 수 있는 공장으로 재편하려는 배경이다.

기존 설비와 유휴 공간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부지를 확보해 증류소를 건립하는 것보다 초기 투자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위스키는 원액을 증류한 뒤 일정 기간 숙성해야 하는 만큼 설비 가동이 곧바로 매출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생산 규모와 숙성시설 확보, 제품 출시 시점 등이 사업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제주서 막힌 '한국형 위스키'…충주서 다시 추진롯데칠성음료의 국산 위스키 사업은 2021년 시작됐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사업으로 알려졌으며 별도 조직을 꾸리고 스코틀랜드 증류소 출신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준비에 공을 들였다. 당초 제주 서귀포시 감귤공장에 증류소를 건립하려 했지만 폐수 배출 문제를 둘러싼 주민 반대에 부딪혔다. 이후 대체 부지를 물색했으나 지질 문제 등이 불거지면서 착공이 지연됐다.

결국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7월 이사회에서 제주 증류소 프로젝트를 종결했다. 당시 회사는 위스키 시장 침체와 사업 불확실성을 이유로 들면서도 위스키를 포함한 'K스피릿' 사업을 중장기적으로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4월에는 막걸리와 누룩에서 분리한 위스키 제조용 토종 효모 2종 특허를 출원했다. 제주 증류소 사업을 중단한 이후에도 국산 위스키 생산을 위한 기술 개발은 이어온 셈이다.

위스키 시장에서는 최근 회복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이마트의 올해 1~9월 위스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1% 증가했다. 전체 주류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6.3%로 소주(15.9%)를 처음 앞섰다. 다만 국내 위스키 수입량은 2023년 3만586톤에서 지난해 2만2581톤으로 감소해 시장 회복 여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최근 11년 만에 양주 브랜드 '캪틴큐'도 재출시했다. 해외 럼 원액을 활용하는 별도 사업이지만 증류주 제품군을 확대하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이번 충주 프로젝트가 현실화하면 롯데칠성음료는 자체 위스키 원액 생산 기반도 확보하게 된다. 맥주공장의 활용도를 높이는 동시에 중장기 주류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려는 구상이다.
롯데칠성음료가 11년 만에 재출시한 양주 브랜드 '캪틴큐'의 광고 이미지. 광고모델 이선민이 해적 선장으로 변신해 캪틴큐와 한정판 '캪틴큐 보물상자' 패키지를 소개하고 있다./챗 롯데칠성음료가 11년 만에 재출시한 양주 브랜드 '캪틴큐'의 광고 이미지. 광고모델 이선민이 해적 선장으로 변신해 캪틴큐와 한정판 '캪틴큐 보물상자' 패키지를 소개하고 있다./챗GPT의 도움을 받아 제작한 이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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